네팔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을 차단한 정부 조치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3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보건인구부는 최근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전국에서 발생한 시위로 34명이 숨지고 136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보건인구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41개 병원에서 사망자가 보고됐고 부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팔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시위가 시작된 이후 전국 교도소에서 수감자 1만3572명이 탈옥했다고 설명했다. 네팔 군 당국은 도주한 수감자 중 19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 8일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상자는 본격적으로 발생했고 대통령과 총리 관저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는 격화했다.
네팔 당국이 지난 9일 밤 10시부터 도심에 군 병력을 투입하면서 시위는 다소 잠잠해졌다. 카트만두와 인근 도시 일대에 내려진 통행 금지령은 오는 12일까지 연장됐다. 이로 인해 낮에는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한 제한적 이동만 허용되고,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는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한편 최근 네팔 시위는 정부가 지난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SNS의 접속을 차단하면서 시작됐다. 네팔 정부는 가짜 뉴스가 확산된다며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반부패 운동을 억누르려는 시도로 보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