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더 센 특검법'을 일부 수정하기로 한 여야 합의안을 일방 파기하자 국민의힘이 대규모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다수당인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등을 강행할 때마다 택했던 대응방식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지 않고, 인력을 동원한 대규모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11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12일) 오후 2시에 지난번에 했던 것처럼 (국회 본관) 계단에서 대대적인 투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당은 이날 의원들과 전국 시·도당 위원장 등에게 가칭 '협치파괴·정치탄압 규탄대회'를 다음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겠다며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필리버스터를 하게 되면 투쟁을 할 수 없으니 차라리 민주당의 후안무치한 행동에 대해 강력히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또 "현재는 필리버스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민주당이) 저희 의견을 완전히 깨부순 것이지 않나"라며 "이에 대해 저희는 강력히 투쟁하는 게 맞겠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에도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