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시즌 이정현(소노)은 MVP급 활약을 펼쳤다.
어깨 부상으로 10경기에 결장했지만, 44경기 평균 22.8점 6.6어시스트 3점슛 2.9개(모두 국내 1위)라는 압도적 성적을 냈다. 다만 8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MVP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2024-2025시즌에도 MVP 모드로 출발했다. 개막전부터 43점(3점슛 6개)을 쓸어담았다. 이후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소노는 개막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통증을 숨기고 뛴 탓에 무릎에 탈이 났다. 32경기 평균 16.8점 4.3어시스트. 시즌 도중 바뀐 새 사령탑의 전술에도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8월 아시아컵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정현은 재활에 매진했고, 소노의 대만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노 손창환 감독은 "메인 핸들러를 없애고, 코트에 있는 과반수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같이 경기를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정현은 너무 좋은 선수지만, 풀타임은 고려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고, 25분 안팎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물론 승부처에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시즌을 길게 버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정현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이정현의 역할을 줄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미 소노 코치로 이정현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만큼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 이정현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출전 시간 관리의 이유다.
이정현도 손창환 감독의 구상에 공감했다.
이정현은 "보호대를 착용해 부상을 예방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차근차근 재활을 했고, 러닝 훈련 후 팀 훈련에 합류했다. 몸 싸움에도 무리가 없었고, 불편함도 없다. 시즌 중에도 계속 보호대를 착용할 예정"이라면서 "감독님이 25분 안팎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공감한다. 부상 없이 시즌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빠져 있는 시간에 동료들이 활약하면 팀이 더 단단해진다. 원팀을 위해서라도 출전 시간은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의 목표는 간단하다.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것이다. 이정현이 부상 없이 뛴다면 소노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실제 이정현은 데뷔 후 두 시즌 연속 52경기를 뛰었고, 모두 봄 농구를 경험했다.
이정현은 "목표는 54경기 전 경기를 뛰는 것이다. 모든 경기를 치르며 이기는 경기를 늘리고 싶다. 동료들과 끈끈하게 호흡하면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시즌은 철저하게 준비했고,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팀 전체가 하나가 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