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의견을 수용해 다듬었던 '더 센 특검법' 합의안을 11일 파기했다.
민주당은 전날 오후 여야 원내지도부 간 합의해 발표했던 3대 특검법 수정안에 관해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국민의힘 측에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당이 합의했던 수정안은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었다.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건 합의안 발표 이후 당내 반발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밤 사이 "내란 종식 어떻게 하려고 하냐(박선원)", "내란종식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박주민)", "재고해 달라(한준호)"는 등 반발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출근길 취재진 질의에 "어제 발표는 1차로 협의했던 건데 최종 수정안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가 돼 혼선이 됐던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 본인도 전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협상 결과를 발표할 때 "두 당이 합의했다. 국민의힘 수정 요구를 수용한다"고 말했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밤 사이 뒤집힌다면 민주당 원내대표, 원내수석의 존재 가치가 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어 "당대표 입김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진행이 됐겠나"라며 "민주당에선 정청래 대표만 대장 역할을 하는 것인가. 민주당은 정청래만 있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