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송언석 패륜 망언에 치떨려…국힘 DNA인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자신을 향해 역대급 망언을 날린 것으로 드러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10일 망언의 발화자가 송언석 원내대표였던 사실이 CBS노컷뉴스, 미디어몽구 등의 보도로 드러난 뒤 "사람이기를 포기한 송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대표는 "노상원 수첩에 살떨리고 송언석 패륜적 망언에 치떨린다"며 "이것이 국힘 DNA인가. 의원직부터 사퇴하라"라고 썼다.

문제의 망언이 나온 건 지난 9일 정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이었다.

정 대표는 12·3 내란세력을 비판하며 "노상원 수첩이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불귀의 객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그런데 그 직후 국민의힘 쪽 의석에 있던 누군가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던 게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정 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그 때 (이 대통령과 제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것인가"라며 "제2의 노상원이냐. 자수하고 사과하시길 바란다"라고 성토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을 사전에 준비한 인물로, 그의 수첩에는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수거 대상 △수용 및 처리 방법 △NLL에서의 북의 공격을 유도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후 CBS노컷뉴스와 영상취재 중심 인터넷 언론 미디어몽구 등의 보도영상에서 해당 망언의 발화자가 송언석 원내대표로 지목된 것.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정청래 당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이 대통령과 상대당 대표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한 사람이 송 원내대표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기국회 시작과 국민에게 집권당의 비전과 공약을 표명하는 자리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끔찍한 망언을 한 송 원내대표는 제정신이냐"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느냐"며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송 원내대표의 막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앞서 자당 당직자를 폭행해 파문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열린 4·7 재보궐선거의 개표 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었다는 이유로 당직자를 때리고 욕했다. 당직자를 중심으로 징계 요구가 쏟아지자, 그는 약 일주일 뒤 자진 탈당했다. 그러다 이후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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