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불암산 굿당 등 불법 건축물 55곳 강제 철거 돌입

주광덕 시장 "시민 안전 지키는 결단…훼손된 숲, 시민의 품으로"

10일 불암산에서 행정대집행 현장을 설명 중인 주광덕 시장. 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시가 10일부터 30일까지 별내동 불암산 일대에 장기간 방치돼 온 무속 관련 불법 건축물 55곳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전면 철거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도심 내 산불 위험 요소 제거 △주민의 생명과 안전 확보 △훼손된 불암산 자연 복원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추진된다.

해당 건축물들은 전기선, LPG 가스통, 유류통 등 위험물질이 무단으로 설치돼 있어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도심 속 화약고'로 전락한 상황이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1985년 이전부터 불암산 일대에 무단 점유된 불법 시설물에 대해 지난해부터 총 4차례에 걸친 자진 철거 계고와 시정명령을 시행했다.

그러나 자진 철거가 이행되지 않자 지난 8월 행정대집행 계고와 영장 송부를 거쳐 마침내 강제 철거에 나섰다.

10일 불암산에서 포클레인이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철거 대상은 무속 행위 장소(굿당), 불법 주거용 컨테이너, 조리·취사시설 등이다. 총면적은 약 91만1482㎡에 달한다.

이번 대집행에는 소방서, 경찰서 등 공무원 80여 명의 인력과 굴삭기 등 중장비가 투입된다. 시는 철거 이후 잔재물까지도 신속히 수거 및 반출해 불암산 본래의 자연환경을 되살릴 계획이다.

이번 철거는 단순한 불법 건축물 제거를 넘어 수십 년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해 온 구조적 위험 요소를 해소하고, 시민 모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수십 년간 우리 모두의 발목을 잡아 온 불법 건축물 문제를 이제야 비로소 종결짓게 됐다"며 "이는 단순한 철거가 아니라 시민 안전을 지키고 불암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숨결을 온전히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주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뤄온 과제를 이제 과감히 마무리하는 만큼 관계 기관과 빈틈없이 협력해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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