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가뭄 강원 영동지방 저수율 20%대로 떨어져…오봉저수지는 12%

강릉 등 영동지방 저수율 28% 수준…평년 대비 36.6%
농어촌공사, 하천 굴착·간이 양수기 설치 등으로 농업용수 공급
저수율 떨어진 오봉저수지 생활용수만 공급하고 농업용수 공급 중단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떨어진 오봉저수지에 물을 채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방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한국농어촌공사가 용수 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영동지방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6.9%인 497.4mm에 그치면서 저수율은 28%(평년 대비 36.6%)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하천 굴착과 관로 매설, 간이 양수기 설치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저수지나 하천을 포함한 13곳에 간이 펌프 등 장비를 설치해 하루 최대 3만 7500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저수율이 12%로 나타났다. 저수율이 현저히 떨어진 오봉저수지에서는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됐고 생활용수만 공급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가뭄 단계별 관리 기준에 따라 평년 대비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별도 대책을 수립, 관리하고 있다.

평년 대비 70% 이하 저수지는 660곳이며 이 가운데 관심단계(70% 이하, 60% 초과) 316곳은 상시 모니터링 중이다. 60% 이하인 주의단계 이상 저수지 344곳 중 139곳은 보조 수원 시설이며 나머지 205곳은 주수원 시설로, 하천에 간이 펌프 등을 설치해 저수지로 물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조치하고 있다.

앞으로 공사는 농업용수 수요·공급 실태조사 등 연구용역을 통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 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로 농촌용수개발사업, 체계재편사업, 지하수댐 등 가뭄 대응 사업 예산을 확보해 농어촌 지역의 항구적 가뭄 극복 기반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전국 누적 강수량이 960.1mm(평년 대비 87.9%)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평균 저수율은 65.9%(평년 대비 96.9%)를 유지하며 대부분 지역의 영농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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