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방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한국농어촌공사가 용수 공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영동지방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46.9%인 497.4mm에 그치면서 저수율은 28%(평년 대비 36.6%)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하천 굴착과 관로 매설, 간이 양수기 설치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오봉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저수지나 하천을 포함한 13곳에 간이 펌프 등 장비를 설치해 하루 최대 3만 7500t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강릉지역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저수율이 12%로 나타났다. 저수율이 현저히 떨어진 오봉저수지에서는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됐고 생활용수만 공급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가뭄 단계별 관리 기준에 따라 평년 대비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별도 대책을 수립, 관리하고 있다.
평년 대비 70% 이하 저수지는 660곳이며 이 가운데 관심단계(70% 이하, 60% 초과) 316곳은 상시 모니터링 중이다. 60% 이하인 주의단계 이상 저수지 344곳 중 139곳은 보조 수원 시설이며 나머지 205곳은 주수원 시설로, 하천에 간이 펌프 등을 설치해 저수지로 물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조치하고 있다.
앞으로 공사는 농업용수 수요·공급 실태조사 등 연구용역을 통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 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로 농촌용수개발사업, 체계재편사업, 지하수댐 등 가뭄 대응 사업 예산을 확보해 농어촌 지역의 항구적 가뭄 극복 기반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전국 누적 강수량이 960.1mm(평년 대비 87.9%)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평균 저수율은 65.9%(평년 대비 96.9%)를 유지하며 대부분 지역의 영농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