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난 경기도 시흥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전국 모든 현장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우건설은 10일 김보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기관 조사에 협조를 다 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으며, 고인과 유가족께도 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우건설은 사고 이후 전국 105개 현장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관련 미비점을 개선한 뒤 최고안전책임자(CSO)가 현장의 안전 대비 상태를 확인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과 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시간대 현장 집중점검, 현장 불시 점검 등의 조치도 추가된다. 대우건설은 "현장의 모든 근로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안전을 가장 우선하는 현장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내 집과 같은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3시34분쯤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내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50대 노동자 A씨가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 계단을 설치하는 작업 도중 탈락한 계단과 충돌하면서 숨졌다. 대우건설은 지난 4일 울산 플랜트 터미널 건설공사 현장에서도 현장을 청소하던 노동자가 돌연 사망하자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