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오늘(9일) 서울 여의도 국가조찬기도회 사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조찬기도회를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 박득훈 목사는 "국가조찬기도회는 지배집단의 가치와 이념을 기독교 신앙의 보편적인 요구인 듯 포장해왔다"며 "그에 맞는 정권엔 열렬한 지지를, 거슬리는 정권엔 비판적 거리를 둬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명진 간사는 "전두환이 죽기 전까지 함께 오찬을 즐긴 목사를 최근까지 강단에 세웠고, 내란 세력에 목걸이를 채운 이가 회장직을 맡는 등 국가조찬기도회는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며 "이제 한국교회의 부흥의 중심에서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의 저편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체들은 국가조찬기도회에 공개 사과와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후 유사 형태의 행사 개최와 조직 형성을 하지 않을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개인 415명과 교회, 단체 26곳이 참여한 연대성명서를 국가조찬기도회 측에 전달했으며 이후 한국기독실업인회와 주요 교단에도 참여금지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영상 기자 정용현 / 영상 편집 서원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