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엑스박스, 줌 회의까지…유럽 모터쇼 홀린 LG의 '미래차 비전'

유럽 최대 모터쇼 IAA 2025 개막
LG전자 은석현 "차량을 생활 공간으로 만들 것"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으로 'SDV' 선도 포부
엑스박스·줌과 협업 발표…차 안에서 게임·회의까지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 LG전자 제공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사용자 경험 중심의 바퀴 달린 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차량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LG전자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를 이끌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은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Xbox'(엑스박스)와 글로벌 탑티어 화상회의 솔루션 'Zoom(줌)'과의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발표하며 차량을 엔터테인먼트 공간, 회의 공간으로서 한층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이날 IAA 현장에서 '차량 내 경험의 재정의, 왜 콘텐츠 생태계가 중요한가'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연사로 나선 은 부사장은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차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으로 LG전자의 '차량용 웹오에스 콘텐츠 플랫폼'을 강조했다.
 
은 부사장은 해당 플랫폼에 대해 "전 세계 2억 4천만대 이상의 스마트TV에 적용된 웹오에스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LG전자 독자 플랫폼으로, 집에서 즐기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다양한 콘텐츠 업체들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풍부하고 확장 가능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누적 2천만대에 차량용 웹오에스 콘텐츠 플랫폼 공급하며 SD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받았던 대목은 엑스박스, 줌과의 파트너쉽 체결 발표였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엑스박스 마케팅 부문장 크리스 리와 화상 회의 솔루션 줌의 최고 생태계 책임자 브랜던 잇텔손도 동석해 협업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번 협업으로 LG전자는 차량용 웹오에스 플랫폼에 '엑스박스 게임 패스'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엑스박스가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들어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구독 고객은 차 안에서 '둠: 더 다크 에이지스', '포르자 호라이즌 5' 등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이 서비스를 IAA현장에서 직접 시현하기도 했는데,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레이싱 게임도 마치 집 안에서 액스박스 기기로 즐기는 것처럼 무리없이 가동됐다.
 
마찬가지로 웹오에스 플랫폼에 추가된 줌은 이동 중에도 차량 내에서 화상 회의를 가능하게 한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이미 해당 플랫폼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티빙 △웨이브 △아기상어 키즈월드 △프리게임즈 바이 플레이웍스 △헤이스택 뉴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디지털 아트감상 플랫폼 바사리, 유럽 스트리밍 서비스 라쿠텐TV, 독일 스트리밍 서비스 조인, 일본 로컬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넥스트 등도 추가하며 차량용 콘텐츠를 지속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2003년 텔레매틱스(통신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세계 최초로 보안 안정성에 대한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획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의 발표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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