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콕집어 중지시킨 사업[어텐션 뉴스]

대통령이 콕집어 중지시킨 사업
불법 체류 영어강사는 없는가?
실체 드러난 트럼프의 '외설편지'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연합뉴스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 힘 권성동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필리핀 토목사업에 대한 차관 지원을 중단시켰는데요. 이 대통령은 오늘 "부정부패 소지가 있는 부실사업으로 판정된 해당 사업에 대해 즉시 절차 중지를 명령했다"고 자신의 SNS에 밝혔습니다.
 
이는 정부가 부실 우려로 차관 지원을 거부한 사업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압력으로 재개됐다는 보도와 관련된 것인데요. 어제 한겨레21은 지난해 2월 기획재정부가 부실과 부패 가능성으로 EDCF, 즉 대외협력기금 차관 지원을 거부한 7천억 원 규모의 필리핀 토목 사업이 권 의원의 압력에 따라 사업 추진이 재개됐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권 의원이 지원을 거부한 기재부의 결정을 뒤집기 위해 최상목 당시 기재부 장관을 직접 접촉해 "지원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사업이 아직 착수되지 않은 단계여서 EDCF 지원 등의 사업비는 지출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썼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그마치 7천억 원 규모의 혈세를 불필요하게 낭비하지 않고, 부실과 부패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언론은 권력의 감시자이자 사회의 부패를 막는 소금과 같은 존재로, 공정한 세상을 이루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이번 탐사보도를 통해 진실을 널리 알리며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 준 언론의 용기와 노력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는데요. 안된다는 사업을 재개시킨 권 의원의 압박이 비단 이 사업 뿐 이었을까요?
 
[앵커]다음 소식은요?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기자]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했습니다. 수백조 원의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고, 더구나 쇠사슬을 찬 노동자들의 모습에 경악과 참담함을 금치 못했는데요.
 
어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관광비자로 국내에 들어와 영어학원 등에 취업한 미국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한국인 체포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대응이 안일하다고 질타하면서, 우리가 가진 기술과 돈으로 미국에 투자해주며 이런 취급을 받느냐, 전수조사를 당장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금 이들을 그냥 간이 조사해도 2천 명이 넘는다고도 주장했는데요, 조현 외교부 장관은 "김준형 의원님의 결기 있는 대처 방안을 저희가 잘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이번 구금 사태의 배경과 관련해 그동안 조지아주 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들이 공장을 건설하면 자기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지만,한국인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반감을 가졌다는 건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든 한국인들의 분노와 격정이 미국정부에 꼭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X 캡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03년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보낸 '외설편지'가 공개됐습니다. 금융투자로 억만장자가 된 제프리 엡스틴은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착취한 범죄로 복역 중이던 지난 2019년 8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어제 엡스타인 유산 공동집행인 변호사들이 제공했다면서 엡스타인의 '생일책'에 실린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공개한 겁니다. 편지에는 여성 신체의 윤곽을 그린 선이 그려져 있고 그 사이에 짤막한 문장이 적혀있고, "생일 축하해, 그리고 하루하루가 또 다른 멋진 비밀이 되길"이라고 끝이 맺어져 있습니다.
 
편지 끝부분에는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름이 적혀있고 'Donald'라고 서명돼 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이 생일축하 메시지를 인쇄한 뒤, 편지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이 이 편지에 대해 보도를 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며 이 신문 등을 상대로 100억달러, 우리돈 약 14조원의 명예 훼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편지에 여성의 나체가 묘사돼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특히 여성 그림은 안 그린다"고 반박했는데요. 백악관은 민주당이 공개한 편지에 대해 역시 가짜뉴스, 사기극이라고 밝혔습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하는데,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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