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 경위 파악을 위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한 전 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9분쯤 특검에 출석한 한 전 총리는 "박성근 전 실장 임명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개입이 있었는지", "서희건설이 김건희 씨에게 금품을 준 사실 알고 있었는지", "근무 기간 동안에도 전혀 몰랐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특검은 이 회장이 2022년 3월 김건희씨에게 6천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전달하면서 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명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목걸이가 전달된 이후 박 변호사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은 이날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박 전 비서실장이 임명된 전후 경위와 이들 간의 관계 등을 물을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이 회장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와 귀걸이·브로치 등을 김씨에게 교부하고 인사청탁을 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했다. 서희건설이 김씨에게 제공했다가 돌려받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도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김 전 부장검사가 2024년 4.10 총선에서 김 창원 의창 지역구 경선에 현직 검사 신분으로 도전하는 가운데 김건희씨가 그의 공천을 도우려 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정 법률특보로 영전했다.
또 특검은 김씨 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작품을 구입한 사람을 김 전 부장검사로 특정했다. 그림을 건넨 대가로 공천을 받으려 했던 것은 아닌지 특검이 살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