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함을 극복한 예라이 알바레스(아틀레틱 빌바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았다.
빌바오는 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이 알바레스의 실수에 대해 10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빌바오에 따르면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0-3 패) 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알바레스는 현지시간 6월2일부터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징계는 소급 적용돼 2026년 4월2일부터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팀 훈련에는 내년 2월2일부터 참가할 수 있다.
알바레스는 2016년 12월 고환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2017년 복귀했지만, 암 재발로 다시 항암 치료를 받았다. 2018년 2월 암을 이겨내고 돌아왔다. 특히 알바레스의 암 투병 당시 빌바오 동료들이 알바레스에게 힘을 실어주고 위해 단체로 삭발을 하기도 했다.
빌바오에 따르면 암 투병 후 탈모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였다.
빌바오는 "UEFA의 판결문에서도 금지약물 복용이 고의적이 아니었고, 탈모 치료를 위해 잘못 사용했다는 점이 고려됐다. 선수 측의 의도가 없었다는 점은 인정됐다"면서 "다만 현행 규정에 따라 약물 복용 전 허용되는 약물인지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바레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