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리스트의 유럽 클럽대항전 진출을 이끈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51) 감독이 구단주와 갈등을 빚어 경질됐다.
노팅엄 구단은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상황에 따라 누누 감독이 오늘부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성공적인 시기를 함께해 준 누누 감독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특히 2024-2025시즌 동안의 활약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12월 노팅엄 지휘봉을 잡은 누누 감독은 당시 5연패를 당해 리그 17위까지 추락했던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했다. 이어 2024-2025시즌 팀을 리그 7위에 올려놓으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EPL 7위는 노팅엄이 1994-1995시즌(3위) 이후 리그에서 거둔 가장 높은 성적이며,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무려 29년 만이었다. 누누 감독은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EPL 이달의 감독상을 3차례(2024년 10월, 12월, 2025년 3월) 수상했다.
노팅엄의 새 역사를 쓴 누누 감독은 지난 6월 구단과 2028년 여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구단주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경질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거둔 1승1무1패는 경질될 만한 성적은 아니다.
누누 감독은 "구단의 여름 이적시장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 팀이 더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발로 찼다"면서 "감독과 구단은 하나가 돼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는 서로가 적이다"라며 구단주와의 마찰을 인정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산투 감독의 후임자로는 전 토트넘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