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의 만남이 이뤄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이 제1야당 대표의 요구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대화와 협치는 허울 좋은 말 잔치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동혁 대표가 요구한) 세 가지는 반드시 수용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재판부 설치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영구화 기도 중단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보완 입법 추진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장 대표는 검찰 해체 시도를 포함한 졸속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서 명확히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야당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고 분명한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직접적인 약속인 만큼 정부 여당이 끼리끼리 밀실 합의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9월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약속을 지키지 않고 민주당이 9월 25일 본회의에서 검찰 해체 시도를 강행한다면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용산 대통령'의 완전한 레임덕이자 정청래 '여의도 대통령'의 입법 독재로 간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원내대표는 전날 회담에서 장 대표가 제안한 민생경제협의체와 관련해서도 "어제 회담에서 합의된 여야 민생경제협의체가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약속 이행을 기다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