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추모조형물 설치 예산 5천만 원이 충청북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9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전날 열린 428회 임시회 2차 회의에서 충청북도가 제출한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추모 조형물 설치' 예산 5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건소위 소속 의원들은 조형물 설치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장소와 형태 등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훈 위원장은 "공청회 등을 통한 유가족과 도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조형물 설치가 아닌 교육·상징적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종합적 검토와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둔 지난 6월 유족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도청 내 연못정원 주변에 추모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을 추경에 편성했다.
건소위 예비심사를 마친 이번 예산안은 오는 11일 열리는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심사와 오는 16일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미호천교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궁평2지하차도를 덮쳐 14명이 숨진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