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의 첫 일정으로 8일 탄소섬유를 활용한 고체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하며 '국가 핵 무력 확대 발전'과 관련된 과업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중국 출발 직전 화학재료연구원을 방문해 탄소섬유를 이용한 화성 20형 ICBM의 개발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귀국 뒤에는 탄소섬유 고체엔진의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북중러 연대를 강화한 데 이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능력을 과시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미사일 총국은 이날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고체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
미사일총국 대변인은 "9번째로 되는 이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은 개발공정에서의 마지막 시험으로 된다"며 "발동기의 최대추진력은 1971kN(킬로뉴턴)"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출력 탄소섬유 고체발동기 개발이라는 경이적인 결실은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기술현대화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이며 "핵전략 무력을 확대 강화하는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국가 핵 무력 확대발전에 관한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 구상에 대하여 피력"하며 "일련의 중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31일 화성 19형을 시험 발사한 뒤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최종완결판"이라고 했는데, 1년도 안 돼 화성 20형의 개발을 공개하고 탄소섬유 고체엔진의 9번째 지상분출시험을 한 것이다. 그동안의 ICBM보다 추진력을 더 키우고 다탄두를 장착한 ICBM으로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방문에서 돌아온 김 위원장의 첫 일정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고체엔진 분출시험을 시행한 화학재료종합연구원은 지난 1일 북한 매체에서 처음 언급된 것으로 함흥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판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구성시 병원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지방병원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 현장에서 "시공과정에 나타난 일련의 편향들을 지적"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