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노벨평화상 받을 자격있다 생각 안해"

"21세기 도전과제에 대응하라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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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과연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겸허한 소감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역사적으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낸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에내 자신이 낄 자격이 있다고는 솔직히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내 자신의 업적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용기있는 노력에 대한 평가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21세기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에 나서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21세기 도전과제는 한 명의 지도자나 한 국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이런 의미에서 미국은 책임있는 자세로 새로운 참여의 시대를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140만달러의 상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으로 새벽에 기상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 즉각 전화로 오바마 대통령을 깨웠으며 이 때가 새벽 6시가 좀 못된 시각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02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국제관계에 있어서 평화와 조화를 이루려는 오바마의 비전과 공약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지지의 표현"이라고 환영했다.

2007년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이룬 업적은 역사적 평가를 받을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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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에 따라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이 상을 받은 인물은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1901년~1909년 26대 대통령으로 재직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임기 중인 1906년 러일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919년에는 우드로 윌슨 28대 대통령이 파리 평화회의에서 국제연맹 설립을 주창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역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90여년동안 미국 대통령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다가 지미 카터 39대 대통령이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퇴임 이후인 2002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1992년~2000년 부통령으로 재직한 앨 고어는 2007년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는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19명으로, 1964년 마틴 루터 킹 목사, 1973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1986년 유대인 학살 생존자 엘리 위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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