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산부산물 발생 경남서 '재활용 규제자유특구' 실증 착수

166억 투입 도내 기업·기관 14곳 참여
활용 못하고 버려지던 수산부산물 고부가가치 재활용

참치 어획. 동원F&B 제공

경상남도가 수산부산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7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지정된 '수산부산물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산부산물의 재활용 처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표준 모델을 만든다.

수산부산물은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판매 등의 과정에서 활용하지 못하고 남은 부위를 뜻한다. 사전 준비를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증 작업에 착수한다. 내년 12월까지 166억 원이 투입된다.

경남은 국내 최대 수산부산물 발생 지역이다. 국내 발생량의 30.2%를 차지한다. 국내 최대 참치 가공 시설인 동원F&B 창원공장, 사조 등 수산물 선도기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참치의 수산부산물은 머리·내장·껍질·동맥구·혈합육 등으로, 현재 재활용률이 19.5%에 불과해 대부분 폐기되거나 소각된다.

수산부산물은 계속 증가하지만,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부패 위험이 큰 수산부산물에 특화된 재활용과 처리 기준이 없다. 사료·어분 등 저가 가공품으로만 재활용되고, 수산기업 규모가 작아 개별 기업 단위로는 재활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구에서는 폐기물관리법 특례가 적용된다. 해당 법의 제약에서 벗어나 수산부산물의 체계적 분리 배출 기준을 수립하고, 부산물을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다.
 
실증사업에는 경남테크노파크와 동원F&B·대영수산식품·엠에스씨 등 도내 기업 7곳, 국립창원대·경상국립대 등 14개 업체·기관이 참여한다.

참치 머리·안구에서 오메가3 추출, 참치 껍질의 콜라겐 소재화, 참치 동맥구의 이너뷰티 식품화, 혈합육의 아미노산 화장품 소재 활용, 자숙액의 조미 액기스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화 기술을 시험한다. 사업화를 위한 창업기업 발굴, 시제품 개발, 마케팅, 판로 개척 등도 지원한다.

참치 부산물 재활용. 경남도청 제공

도는 이 사업이 국내 수산부산물 재활용률을 높이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대구 부산물의 90%를 재활용해 의약품·화장품 원료 등으로 가치를 끌어올린 아이슬란드 사례를 벤치마킹해 국내에서도 유사한 성공 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폐기물관리법 개정과 함께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 어류 부산물을 재활용 범위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경남도 이상훈 해양수산국장은 "수산부산물이 더 이상 버려지는 자원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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