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I 시대, 교회에 묻다③ "설교하는 AI, 목회자에게 닥친 도전은?"

▶ AI 시대, 교회에 묻다 - 기술과 신앙의 조화, 그 해답은?
① "AI가 작성해 준 기도문, 진정한 기도일까?"
② "설교 준비에 AI의 도움, 어디까지 허용될까?"
③ "설교하는 AI, 목회자에게 닥친 도전은?"
(계속)



[앵커]

AI 기술은 목회자들에게 신학적 정보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면에서 양질의 설교를 돕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목회자들에게 여러 가지 위협이 되고 있는데요.

CBS가 마련한 기획보도 'AI 시대, 교회에 묻다'.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설교하는 AI, 목회자에게 닥친 도전은?'이란 질문으로 AI의 편리함 이면에 있는 설교에 대한 도전을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공지능 AI의 발전은 그동안 상상만 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AI에게 유명한 설교가를 학습시켜 이를 모방한 설교문을 쓰게 할 수 있습니다.

[김수환 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제가 신국원 교수님 설교문 100편을 확보를 해서 AI에게 학습을 시키고 제가 본문을 정하고 미리 학습된 신국원 교수님 풍으로 바꿔줘 하면 바꿔준단 말이에요. 신국원 풍으로 설교문이 나왔어요." 

(어떠실 것 같아요?)

[신국원 명예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철학]
"굉장히 기분이 나쁘겠죠. 하하하. 제가 보면서 소름끼치겠죠. 그게 불행하게도 현실이거든요. 이미 소설이나 심지어 그림도…."

이미 소천한 유명 목회자의 생전 설교를 학습한 AI가 실제 하지 않은 설교를 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김수환 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이번에 광복절에 독립 투사들의 사진을 재현해서 영상으로 만든 것을 다 보셨을 거예요. 글 뿐만아니라 영상 이미지 가상 세계 현실까지 구현할 수 있어서 그런 것까지 침범하고 있죠. 신학적으로 옳은가 그른가에 대해서는…."

[신국원 명예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철학]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거죠. 사실 그건 정보지. 사실 언어로 환산될 수 있는 것 밖에는 못하거든요."

AI 기술 발전은 목회자 생태계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학자들은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주신 인격성, 도덕성 등의 가치는 AI에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신국원 명예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철학]
"결국 인격성의 문제로 가면 그건 대체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부교역자 차원에서도 그것이 미래지향적으로 훈련이 안되고 기계에 자꾸만 의존하면 목회자 생태계도 무너질 것 같아요. 그러면 큰일이죠."

AI의 지나친 활용은 목회자들의 설교를 평준화할 위험이 있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자신만의 설교 스타일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김수환 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AI의 결과물들은 대부분 정형화된 룰에 의해서 나온 형태이기 때문에 평준화되는 것 아니냐는 인식들이 일반 분야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사람만의 시그니처라든지 독특한 성향이 드러나는 글들이 오히려 사라지고 비슷한 수준의 글들을 다 쓰게 되는 것 아니냐."

목회자들은 이제 자신이 AI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목회자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했습니다.

[김수환 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내가 김 교수보다 PPT도 잘 만들고, 교안도 잘 만들고, 교재도 잘 만들고, 애들한테 설명도 더 잘해주는데 김 교수가 필요해'라는 질문을 하고 있거든요. 내가 가지고 있는 교육자의 정체성의 뭘까. 이런 질문을 계속하거든요."

설교자들은 AI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편리함에 익숙해져 영적인 게으름에 빠질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설교는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신국원 명예교수 / 총신대학교 기독교철학]
"무슨 정보를 처리해가지고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설교나 예배라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대체 가능해요. 근데 이것은 사건이에요. 반복 불가능한 겁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것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예배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살아 움직이는 사건이란 말이에요. 아무도 미리 계획할 수 없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최현 이정우] [영상 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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