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고졸에 무스펙, 앞날 걱정" 고민에…인생선배들의 조언은?

중장비 일하다 문득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회의감
"돈만 벌면 된다 생각했지만 주변보니 미래 불안하고 걱정"
50대 중년 "꼭 내모습 같다, 서른에 공부시작해 대학 강의"
"26살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 "댓글보니 힘이 난다"

AI 생성 이미지 캡처

"트럭도 몰고, 자격증도 따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정작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6살 고졸 청년의 고민 글에 네티즌들의 공감과 위로가 이어지고 있다. 글쓴이는 "남한테 빚지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지만, 또래 친구들이 취업해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2000년생인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지인의 소개로 트럭 배달 일을 시작해 1년 반 동안 일하다 퇴사했고, 이후 1년의 휴식기를 거쳐 다시 같은 일을 이어왔다. 지게차와 굴착기 자격증을 보유하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결국 "이것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라는 허무함이 뒤따랐다.

대학 진학을 고민하고 있지만 "나이에 비해 늦은 것 같고, 평생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 따라갈 수 있을지 두렵다"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6살 청년의 사연. 네이트 판 캡쳐

해당 사연에 중장년과 청년 등 세대를 가리지 않고 공감과 격려의 댓글을 달고 있다. 오십 넘은 중년 남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스무 살의 당신 모습이 꼭 제 옛날 같다"며 고졸로 트럭 운전, 공장 야간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자신의 과거를 꺼냈다. 그는 서른 무렵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주경야독을 시작했고, 지금은 4개의 학위를 취득했으며 단독 집필한 전문서적을 출간하고 대학에서 강의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학에 가고 싶다면 무조건 진학해 도장 깨기 하듯 올라가면 되니까 원하는 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 다른 중년 이용자는 "30대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40대가 되니 진짜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30대는 늦지 않았더라. 50대가 되고 나니 40대에 '더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26살이면 뭐든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청년들도 공감의 글을 보탰다. 스물아홉 무직 청년이라 밝힌 한 네티즌은 "나 역시 같은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이라며 "나이 들어 못하는 건 키즈모델 뿐이라는 생각으로 힘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이들은 "같은 상황에서 막막했는데 댓글을 보니 힘이 난다"며 연대의 마음을 나눴다.

이러한 청년들의 불안은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첫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평균 연령은 27.6세로, 사회 진입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 진로·진학 문제를 둘러싼 '늦음에 대한 불안'은 오늘날의 청년 세대가 흔히 겪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사연 속 한 댓글처럼 "한심하게 보이는 시간도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위로가 미래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많은 청년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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