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현지시간) 열병식 직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조우했다.
두 사람은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서 열린 열병식 참관에 앞서 대기실에서 만나 악수했고, 우 의장이 먼저 "7년 만에 다시 봅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네"라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김 위원장을 처음 만났었다.
우 의장은 이날 만남에 앞서 김 위원장에게 건넬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메시지가 김 위원장에게 건네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이재명 정부 들어 우리측 국가 서열 2위 인사가 북한 정상과 접촉한 첫 사례인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 바로 옆에, 우 의장은 맨 끝자리에 앉았다.
리셉션 행사에서도 두 사람은 멀리 떨어진 좌석에 앉아 추가 대화 기회는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