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안토니(레알 베티스)가 눈물을 흘렸다. 이별의 아쉬움이 아니었다. 너무나 기다렸던 이적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안토니는 2022년 8월 네덜란드 아약스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5년. 이적료 1억 유로(약 1624억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2위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적료 만큼의 활약(96경기 12골)은 없었고, '먹튀' 소리를 들었다.
지난 1월부터 반 시즌 레알 베티스 임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전력 외 평가와 함께 팀 훈련에서 배제됐다. 게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벵 아모링 감독이 "헐값에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임대 생활을 했던 레알 베티스가 안토니를 다시 데려갔다.
레알 베티스는 지난 2일 안토니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 수준이다. 추가 이적료 300만 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에 입단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가족들만 알고 있다"면서 "따로 훈련을 했다. 그래도 이런 놀라운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까 두려웠지만, 믿고 기다렸다"고 눈물을 흘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진했던 안토니였지만, 레알 베티스에서의 활약은 괜찮았다. 26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레알 베티스도 임대 시절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다시 안토니에게 줬다.
안토니는 "이적까지 정말 힘들었지만, 다시 레알 베티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면서 "세비야는 맨체스터보다 더 아름답다. 호텔에서만 40일 넘게 머물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모두 내가 레알 베티스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팬들의 사랑을 보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새벽 2시에 집 앞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관심을 받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이 곳에서 좋은 감정을 많이 느꼈다. 언제나 첫 번째 선택이었기에 돌아오기 위해 기다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