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과 유사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방영된 것을 두고 작품을 연출한 김학민 PD가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 PD는 2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에서 "유기환 넷플릭스 논픽션 부문 디렉터가 관련 내용을 톡으로 보내줘서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모를 수 없는 장면들이 나오더라"며 "오프닝 장면도 그렇고 저희가 밤을 지새우면서 한 땀 한 땀 만들어간 장면이 나왔다. BGM도 말할 것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처음에 화가 나거나 슬프다기보다는 너무 똑같아서 놀랐다"며 "이 정도면 저희 작품을 컷 바이 컷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측은 중국 텐센트 측을 상대로 공식 대응에 나선 상태다.
유기환 디렉터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IP(지식재산권)"라며 "작품 구성에 대한 유사성을 떠나 고의로 이용한 것으로 봤다. 텐센트 측에게 방영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텐센트의 향후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텐센트비디오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이팡펀선'(一饭封神·한 끼로 신이 된다)'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무명부터 유명 셰프까지 총 100명이 참가해 요리 대결을 펼치고, 세 명의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의 요리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 방식과 무대 연출 등이 '흑백요리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현지에서도 '표절'이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특히 예선전을 펼친 뒤에 올라간 참가자가 16명의 셰프들과 대결을 펼치는 구성뿐 아니라 무대 장치, 복장, 음악 스타일 등도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흑백요리사 시즌2는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2에는 시즌1에서 활약한 백종원과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다시 참여한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백종원의 출연에 대해 유 디렉터는 "작품에 많은 이들이 관련된 만큼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