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건네고 공직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 이어 그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2일 특검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48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임명 당시 이 회장의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임명 후에라도 청탁 사실을 들은 바가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박 전 실장을 상대로 고가의 귀금속 교부 경위와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박 전 실장은 참고인 신분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회장에 대한 조사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휠체어를 탄 채로 출석한 이 회장 또한 '김건희씨에게 6200만원 짜리 목걸이를 직접 준 건지', '목걸이 선물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인사 청탁 연관이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이 회장은 사위인 박 전 비서실장이 변호사로 있던 시절 김건희씨에게 6천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교부하고, 그 대가로 박 전 실장의 공직임명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이 회장이 전달한 목걸이는 김건희씨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다.
앞서 이 회장은 목걸이 등 귀금속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와 귀금속의 실물을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