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이 올해(본예산 기준)보다 10.5% 늘어난 16조 8449억 원으로 편성됐다. 2일 중기부는 이런 내용의 '2026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하며 '진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중점을 둔 예산 편성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기부는 '5대 중점 투자 분야'를 제시했다.
'창업 및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혁신 선도'(4조 3886억 원)와 '디지털·AI 대전환 및 진짜 성장을 위한 지원'(3조 7464억 원) 그리고 '소상공인 위기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지원'(5조 5278억 원)과 '지역 기업생태계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1조 3175억 원) 및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5725억 원)이다.
중기부는 창업 및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해당 분야 예산을 올해 3조 5585억 원 대비 23.3%나 늘렸다. 특히 모태펀드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1천억 원으로 확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절반인 5500억 원이 AI(인공지능) 및 딥테크 투자에 배정됐다. 중기부는 '실패가 자산인' 실패 창업자에 중점 투자하는 '재도전 펀드'도 지난해 500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 1300억 원 수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 육성을 본격화하기 위해 '유니콘 브릿지' 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혁신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테크 기업'을 선발해 사업화 자금(최장 2년간 16억 원)은 물론, 기술 고도화와 외국 법인 설립 그리고 보증·투자 연계 등 종합적인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장 내년에는 50여 개 기업에 총 32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AI 대전환과 관련해 중기부는 중소기업 기술 혁신과 기술 주도 성장을 이끌 R&D에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1955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 1조 5170억 원보다 무려 45%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중소 제조 기업의 디지털 및 AI 전환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생산성 및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진짜 성장으로 이끈다는 구상이다.
AI 응용 제품을 신속하게 상용화하는 혁신 기업에 정책 자금 금리와 한도를 우대하는 2천억 원 규모의 'AX(AI 전환) 스프린트 우대 트랙'도 신설된다.
소상공인 지원 분야에서는 올해 1차 추경에 힘입어 시행된 '부담경감 크레딧' 사업이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5790억 원)로 이름을 바꿔 내년에도 계속 시행된다. 연매출 1억 400만 미만 소상공인 230만 명에게 전기·가스요금 등 공과금과 4대 보험료, 통신비, 차량 연료비 등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25만 원 한도 바우처가 제공된다.
온누리상품권도 디지털 상품권 4조 5천억 원과 종이 상품권 1조 원 등 총 5조 5천억 원 규모로 발행된다.
한성숙 장관은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이 진짜 성장할 수 있는 지원 방향을 고민하며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며 "재정 정책 온기가 우리 경제에 빠르게 스며들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