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망진산 봉수대가 복원됐다.
2일 진주시에 따르면 망진산 봉수대는 1996년 진주문화사랑모임에서 시민들의 모금으로 설치됐지만 2022년 7월 집중호우로 무너져 내렸다.
이에 진주시는 문화재 지표조사와 정밀 발굴조사를 거쳐 임진왜란 전·후 봉수 유구의 위치를 망진산 정상부로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2024년 11월 착공해 지난 8월 말 5연조 구조의 봉수대와 방호벽을 완공했다. 특히 기존 봉수대의 돌을 재활용해 새 봉수대를 조성함으로써 진주 시민이 함께 지켜온 문화유산을 계승한다는 상징성을 더했으며 기존 봉수대 설치 당시의 이야기를 현장 내 문화유산 안내판에 기록해 그 의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제2직봉의 간봉 9선 중 내지봉수의 시작점이었던 진주 망진산 봉수대는 사천 안점산 봉수의 신호를 받아 진주 광제산 봉수로 전달하는 중요한 군사 통신 시설로서 역사적, 학술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진주 망진산 봉수대는 동일 봉수시설이 시기를 달리해 그 형태가 확연하게 달라진 보기 드문 사례이며 조선시대 봉수 구조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진주시는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봉수대의 역사적 원형 회복과 함께 망경 비거 테마공원과 전통문화체험관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자원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 1일 김법환 진주문화사랑모임 이사장을 비롯한 진주시의회 의원, 진주문화사랑모임 회원 등 20여 명과 함께 진주 '망진산 봉수대'를 방문해 복원 완료 현장을 점검했다.
조 시장은 "망진산 봉수대는 단순한 복원이 아닌 진주 시민이 함께 세워진 봉수대가 마침내 제자리를 되찾은 뜻깊은 성과이다"면서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을 통해 미래 세대에 진주의 가치를 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