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1.7%↑…9개월 만에 최저 증가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통신 요금 50% 감면한 탓에 휴대전화료 하락 영향

황진환 기자

내수 침체 속에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올라 다시 1%대로 다시 떨어지며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1.7%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1.5%)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올해 들어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에 1.9%를 기록하며 한차례 2% 아래로 떨어졌지만, 6월에 다시 2%대 상승률을 회복해 2개월 연속 2% 초반대 상승률을 유지하다 이번에 다시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품목 성질별 등락률을 비교하면 서비스는 1.3%씩 올랐는데, 이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3.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2%p 떨어트렸다.

이는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벌어지자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8월 한 달간 2천만 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영향이 커서, 휴대전화료만 21.0% 급락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4.8%나 올라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고, 공업제품도 1.7% 올랐지만, 전기‧가스‧수도는 0.3% 오른 데 그쳐 상품 전체는 2.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6.6%), 쌀(11.0%), 고등어(13.6%), 복숭아(28.5%), 달걀(8.0%), 찹쌀(45.6%)에서 주로 많이 물가가 올랐다.

또 석유류는 1.2% 하락했고, 가공식품은 0.36% 올랐다.

반년째 하락하던 신선식품지수는 2.1% 반등했다. 신선채소는 0.9%, 신선과실은 0.1% 상승에 그쳤지만, 신선어개가 8.0%나 치솟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3% 상승에 그쳤고, 또 다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9%만 올라 1%대에 머물렀다.

시민들이 자주 구매해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1.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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