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진으로 인해 800명이 넘게 숨지고 2500여명이 다쳤다. 무너진 건물 등에 대한 구조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실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7분께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800명, 부상자가 약 2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까지 사망자 수는 622명으로 알려졌으나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사상자 수가 늘었다.
진앙의 깊이가 8km에 불과해 피해가 컸다. 피해가 심각한 곳의 경우 마을의 거의 모든 주택이 붕괴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마을에서 통신이 끊겨 기본적인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지역도 있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수도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상자 대부분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쿠나르주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낭가르하르주에서는 12명이 숨지고 255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카불 등 각지에서 지진 현장으로 의료진과 구조대가 급파됐으며 헬리콥터도 동원돼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 진앙은 북위 34.51도, 동경 70.7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다.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23년 10월에도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해 2천여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 4500명이 발생했다.
외신들은 특히 아프간 동부와 북동부 지역은 진흙 벽돌로 부실하게 지은 주택이 많은 데다 지형도 좋지 않아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주민들이 잠자리에 든 뒤 지진이 일어나 무방비 상태에서 화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