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1일 지난달 말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200~300%를 얻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김 실장은 이날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여러분이 보신대로 정상회담에서 분위기, 신뢰를 쌓는 것을 다 보셨다. 역대 한미 정상회담을 잘한 사람이라고 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이제 나온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지율은 좀 아쉽다. 좀 더 올라도 될 것 같다"며 "많은 성과가 있었다. 위성락 안보실장도 여기저기서 말을 했지만 합의를 이룰 만 한 것, 조선, 군사 협력 등 큰 것이 많았는데 통상은 타결됐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에 대해서도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신뢰를 구축했다고 본다"며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접근법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7월 31일 일차적으로 합의된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께서 '정상회담 못해도 괜찮으니 무리한 것에 사인할 수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미 투자펀드) 3500억 달러를 어떻게 할지 미국과 우리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있었다"며 "실무적으로 제 담당이라 백병전을 하고 있는 셈인데 그 간극이 있다. 아직도 이견이 많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일본에 갈 때만 해도 일본만 (회담을) 하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럴 만큼 긴박했다"며 "미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떻게든 우리에게 그때까지 사인하게 만들려고 압력을 가하고 그랬는데, 대통령께서 '진짜 국익이 더 중요하니까 정상회담을 이 때 안 해도 된다'라는 것까지 말해주니 너무 편했다"고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공동 합의문이 도출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정상회담 합의문의 경우 미국 쪽에서 강한 의견이 있었다"며 "최종적으로 발표가 안 된 측면이 있지만, (오히려) 성과가 훨씬 많았다"고 답했다.
특히 일본의 경제 환경을 언급, "일본과 비슷한 환경인데 일본은 훨씬 여유 있는 나라다. 국부도, 외환보유고도 더 크다"며 "자동차 관세도 중요하지만 더 큰 것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해야 한다. 섣불리 사인하기 어렵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일등공신으로 여겨지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표창하자고 해서 마스가 아이디어를 낸 쪽과, 광우병 사진을 가져가라고 아이디어를 낸 수습 사무관을 찾아서 보상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