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연패 악몽? 새 시즌은 다르다…이영택 GS 감독 "목표는 봄배구"

이영택 감독. GS칼텍스 제공

여자배구 GS칼텍스를 이끄는 이영택 감독이 지난 시즌의 부진을 딛고 봄 배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24-2025시즌 12승 24패 승점 39를 기록, 여자부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특히 전반기에는 14연패에 빠지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강소휘(한국도로공사), 최은지(흥국생명),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등 이적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난 시즌이었다. 다만 평균 연령이 22세로 대폭 낮아진 젊은 선수단에겐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최근 경기도 청평에 위치한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감독은 "새 시즌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가 처음 왔을 때보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며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 쿼터 레이나 도토쿠(등록명 레이나)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많이 져서 이번에는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20승 이상을 해서 승점 60 이상을 쌓으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 그 이상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연패 시기를 떠올리며 "아무것도 안 해도 살이 많이 빠지더라. 생각보다 많이 져서 체육관에 나가는 게 두렵더라"며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반등할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GS칼텍스는 일찌감치 선수단 구성을 마쳤다. 신입생은 아시아 쿼터 레이나가 유일하지만, 집토끼 단속만큼은 확실하게 했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를 비롯해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과 권민지 등 주축 선수를 모두 붙잡았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실바와 대화를 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활약을 했지만 팀 성적을 내지 못해서 다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실바와의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택 감독. GS칼텍스 제공

지난 2023-2024시즌 GS칼텍스에 입단한 실바는 2시즌 연속 득점 1위는 물론 1000점을 돌파하는 저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에는 32경기에 출전해 득점 1위(1008득점), 서브 1위(0.484), 공격 종합 3위(45.77%) 등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이에 이 감독은 내심 실바가 새 시즌에는 1000득점을 넘기지 않길 바란다. 지난 시즌보단 부담이 적은 시즌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감독은 "실바를 제외하고 나머지 미들 블로커,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이 패턴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유)서연이와 레이나도 득점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세터 입장에서 공을 올릴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실바의 부담도 줄어들 거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신입생 레이나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 감독은 "아시아 쿼터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생각한 레이나를 뽑아서 다행이다. 점프력이 좋고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수비, 리시브 등도 잘 다듬어진 선수다. 어떻게 하면 실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찾아가며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새 시즌 성적에 대해 "KOVO컵을 봐야 알 것 같다.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지만, 3~4위권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며 "우승권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만큼 봄 배구 진출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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