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서면중앙교회 최미나 집사의 하나님 이야기, '교사로서 신앙적 사명'

학생들을 하나님이 맡기신 영혼으로 품다
서면중앙교회 주일학교에서 시작된 신앙 1세대
쌍둥이 동생과 주일학교를 세우기 위해 동역
3세대가 하나의 공간에서 신앙생활

최미나 집사

◇ 진행자 :  오늘은 세종 서면중앙교회를 섬기고 계신 최민아 집사님 모셨습니다. 집사님, 안녕하세요. 쌍둥이시잖아요. 오늘 두 분 다 모시려고 했는데, 세종시 공무원이신 동생분이 일정상 함께하지 못하셨군요. 그래서 오늘은 최민아 집사님만 모시게 됐는데요. 집사님, 어떤 분인지 소개해 주세요.

◆ 최미나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 서면중앙교회를 섬기고 있고, 현재 청주 서경중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일하고 있는 최민아 집사입니다.

◇ 진행자 : 네, 집사님은 현재 세종에 거주하시지만 고향 교회는 조치원이지요. 조치원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시고, 직장은 청주 서경중학교라 동선이 조금 넓네요. 지금 교사로 섬기고 계신데요. 여러 직업 가운데 어떻게 선생님이 되셨나요?

◆ 최미나 :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에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그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자랐는데, 그래서 저도 살면서 누군가의 삶에 그렇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그런 꿈을 이루실 수 있도록 길을 자연스럽게 잘 인도해 주셨고, 지금도 즐겁게 교사로서의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기한 건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 교사가 된 친구들이 있어요. 심지어는 저와 같은 역사 과목을 가르치며, 현재 청주에서 함께 근무하는 제자들도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아, 내가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 진행자 : 언젠가는 제자를 동료 교사로, 같은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날도 오겠네요. 참 보람되실 것 같아요. 그렇다면 크리스천 교사로서 가르치실 때, 집사님이 붙잡고 계신 신앙적인 모토는 무엇인가요?

◆ 최미나 : 저는 교사로서 믿지 않는 교사들과 무엇이 달라야 할까, 어떻게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할까를 고민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이 직업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임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해마다 학급 담임을 맡게 되는데, 아이들과 첫 만남의 자리에서 꼭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희들이 나를 담임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듯, 나도 너희들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선생님과 많은 학생들 가운데 우리가 이렇게 한 반으로 만나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분명히 계획된 만남이다. 그러니 이 마음으로 1년 동안 잘 지내자."

그리고 혹시 마음이 힘든 친구들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있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그 친구들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학교에 나밖에 없기 때문에 너희가 나에게 배정된 것이다. 나도 너희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테니, 너희들도 나를 믿고 따라와 주길 바란다."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세팅하고 1년을 시작하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많이 쌓입니다. 저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아이들이라는 사명감을 더욱 가지게 되고요.

◇ 진행자 : 든든할 것 같아요. 학생들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품고 이렇게 아이들을 대하고 이야기해 주니, 아이들이 얼마나 든든할까요?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으로 계시다 보면 힘들고 어려운 상황 많이 목격하시잖아요. 때로는 직접 겪기도 하고요. 이럴 때 신앙인으로서 힘이 발휘될 때가 있지 않을까요?

◆ 최미나 : 네. 요즘 학교가 많이 힘들다고, 학교 폭력이나 교권 이슈 때문에 선생님들이 힘들다고들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실제로 학교에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런 일들을 겪을 때가 꽤 있습니다. 저도 억울한 일을 겪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그런 일들로 마음이 힘들어할 때, 어느 날 퇴근길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묵상하는데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시더라고요. "예수님께서는 아무 죄도 없으신데,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는데, 내가 이런 일 때문에, 내 일도 아닌 일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것, 그건 예수님의 죽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면서 "내가 죄인인데, 이런 일 하나로 불평할 자격이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드니, 한순간에 하나님께 이 문제를 맡기게 되고 해결할 수 있는 마음의 평안이 생기더라고요. 그 깨달음 이후로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마음으로 이런 일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예수님의 십자가에 비하면, 모든 것이 가벼워지죠. 그래도 현장은 참 힘든 순간이 많잖아요. 선생님으로서 입장을 마음껏 표명하기도 어렵고,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 모두의 입장을 봐야 하고… 참 어려울 것 같아요. 최미나 집사님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출석하셨는데, 보통은 부모님 손에 이끌려 교회를 가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집사님은 신앙 1세대라고 하셨죠?

◆ 최미나 : 네, 맞아요. 저는 친정에서 신앙 1세대입니다. 농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어요. 요즘은 부모님의 신앙이 없으면 아이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시골이라서 주일이면 동네 아이들이 부모님이 믿든 안 믿든 다 같이 교회에 나갔던 것 같아요.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간식도 먹고, 놀다가 오고… 저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교회에 다니게 됐고, 중·고등학교, 청년 시절까지 쭉 그 교회를 섬기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부모님을 전도하게 됐어요. 아버지는 암으로 투병하시다가 소천하셨는데, 그 전에 하나님을 영접하셨고, 어머니도 저희가 전도해서 지금 서면중앙교회에 출석하고 계십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교회를 잘 다니다가도 청년 때 집을 떠나듯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많잖아요. 집사님도 모교회인 세종 서면중앙교회를 잠시 떠나셨다가 다시 돌아오셨죠. 떠나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 최미나 : 네. 청년 시절을 지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계속 서면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농촌교회이다 보니 청년들이 외부로 많이 나가고, 교회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활기가 점점 사라졌어요. 그러던 중 교회가 여러 어려움도 겪게 되면서, 제 신앙을 지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결단을 하게 됐습니다.

세종서면중앙교회 자료제공

◇ 진행자 : 결혼과 출산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 최미나 : 네,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하고 나니 고민이 생겼어요. 아이가 커 가는데, 주일학교가 없으니 아이들을 어떻게 신앙으로 양육할까 하는 고민이었죠. 그래서 제 신앙도 다시 세우고, 아이들도 신앙적으로 잘 양육할 수 있는 조금 더 큰 교회로 가보자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와 쌍둥이 동생이 함께 결단했고, 각자 성향에 맞는 교회를 찾았습니다. 당시 저희 집이 신도시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집 근처, 규모 있는 교회로 옮기게 됐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신도시에 있는 큰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은 어떠셨나요?

◆ 최미나 : 너무 행복했어요. 저는 시골교회에서만 20년 넘게 신앙생활을 하다가 큰 교회를 가보니, 정말 신세계였죠. 프로그램도 많고, 체계도 잘 되어 있고, 소모임 공동체도 많아서 내 신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체계적으로 양육을 받고, 목장 공동체에도 소속이 되어 즐겁게 신앙생활을 했습니다.아이들도 각자 연령대에 맞는 주일학교에 들어가 잘 양육을 받았고, 저도 2년 정도 정착한 후에는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목장에서는 부목자로 섬기면서 안정적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 진행자 : 네. 그러다가 집으로 돌아올 마음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어머님이 계시니까 고향 교회가 자꾸 마음에 걸리고 그랬을 것 같아요.신도시의 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셨을 때는 새로운 도전도 되고, 배움의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말하자면 신앙의 유학 기간이었다고 할까요? 좀 그랬지 않았을까요?

◆ 최미나 : 네, 정말 좋은 표현이신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러다 다시 고향 교회로 돌아오셨는데, 큰 교회에서 섬기며 목격했던 것들을 교회학교에 잘 접목하셨죠? 어떤 계기로, 또 어떤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셨는지 그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 최미나 : 네. 모교회를 떠나 있긴 했지만,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했던 곳이라 늘 마음이 쓰이고 관심도 많이 갔던 것 같아요. 어머니를 통해 교회 소식도 간간이 들었고요. 그러던 중 어머니를 통해 목사님이 은퇴하시고, 새로운 목사님이 부임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지난번 5월에 출연하셨던 강승진 목사님이 부임하신 거였죠. 처음에는 사실 큰 관심은 없었는데, 어머니의 신앙이 눈에 띄게 변화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저희가 어머니를 전도하긴 했지만, 그동안 어머니는 거의 출석만 하시고 믿음이 잘 자라지 못한 상태였거든요. 늘 저의 기도 제목이기도 했고, 어머니의 신앙이 좀 더 깊어지길 바라고 있었죠.그런데 목사님이 바뀌신 후, 어머니의 신앙이 확실히 달라지니까 너무 궁금해졌어요. '어떻게 하셨길래 엄마가 이렇게 신앙이 좋아졌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어머니가 교회 홍보도 하시고, 교회 한 번 와보라고 권하시고, 집에 갈 때마다 교회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궁금해졌죠.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이 부임하신 뒤 5월에 대심방 기간이었는데, 어머니 댁에서 가정 예배를 심방 예배로 드릴 때 저와 쌍둥이 동생이 "목사님도 궁금하니, 우리 같이 예배 드려보자." 해서 함께 하게 됐어요.

마침 동생은 육아휴직 기간이었고, 저는 학교 개교기념일이어서 시간을 맞출 수 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만남조차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그때 처음 강승진 목사님과 노경수 사모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예배를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목사님께서 부교역자 시절 이야기를 하시면서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을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속으로 '목사님이 아직 우리 교회 사정을 잘 모르시나 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주일학교가 없어진 지 벌써 15년이 넘었고, 평균 연령이 65세에서 70세에 이르는 교회, 동네에 아이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곳에서 다음 세대를 이야기하시니 말이죠.그런데 목사님의 말씀은 너무나 확신에 차 있었고,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 첫 만남이 끝나고 나서도 그 말씀이 저와 쌍둥이 동생의 마음에 아주 깊이 남았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네. 쌍둥이 자매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시려던 일을 계획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새로 오신 강승진 목사님께서 농촌 교회의 다음 세대 세우는 일에 힘을 모으셨는데, 그때 주일학교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었잖아요. 그래도 집사님 보시기에 '꼭 내가 함께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 최미나 : 그때 목사님의 비전이 처음엔 솔직히 허무맹랑하게 들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씀이 제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고, 마음이 계속 동요하는 거예요. '이게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하는 확신이 점점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마음이 저만 그런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희 둘, 저와 쌍둥이 동생 모두에게 같은 마음을 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쌍둥이 동생이 먼저 결단을 하고, 목사님과의 만남이 있은 지 한 달도 채 안 되어 가족들을 다 이끌고 다시 모교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세종서면중앙교회자료제공

◇ 진행자 : 네. 기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

◆ 최미나 : 네. 저는 사실 쉽게 결단을 못했어요. 왜냐하면 그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고, 그 교회 공동체의 믿음의 지체들과의 교제도 너무 좋았거든요. 그런데 하나님이 주신 이 마음이 없어지질 않으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6개월 동안 이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했어요. 그런데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요한복음 21장 말씀이 생각나게 하셨어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면 내 양을 먹여라.' 그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되면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네. 그렇게 돌아와서 주일학교를 섬기신 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교회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 최미나: 네.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게 됐어요. 어느새 저희 교회 주일학교가 10명 남짓한 아이들로 성장했고요. 해마다 여름성경학교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올해 1월에는 제1회 글로벌 리더 캠프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그걸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아이들도 많이 성장했고, 그걸 준비하고 기도로 후원해주신 성도님들도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네. 이게 정말 대단한 게요. 사실 교회 성도님들이 대부분 65세 이상이시고, 초등학교도 폐교된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10명이 됐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죠. 기도 많이 하시고 믿음으로 씨를 뿌리신 것이 이제 열매를 맺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쌍둥이 동생분과 함께 교회에 오게 하신 하나님의 이유를 더 깨닫게 되셨을 것 같고, 많은 은혜가 되셨을 것 같아요?

◆ 최미나 : 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왜 하필 저와 제 쌍둥이 동생이 이곳으로 오게 되었을까,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인도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목사님의 비전을 이루어 가시는 과정에서 반드시 사람을 통해 일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동역자가 필요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동역자를 세우실 때, 누구보다도 이 작은 농촌 교회를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 와야 진심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섬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저와 제 동생이 이곳으로 오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로, 큰 교회에서 약 4년 정도 신앙생활을 하게 하신 것도 이유가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 큰 교회의 다양한 경험, 주일학교 시스템, 커리큘럼, 양육 과정 등을 배웠는데, 그것들이 지금은 저희 교회에 와서 고스란히 노하우가 되어 쓰임받고 있거든요.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시키신 기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진행자 : 이전 교회, 큰 교회에서 두 분 자매님을 보내드릴 때 많이 아쉬워하셨을 것 같아요?

◆ 최미나 : 그런데 감사한 건, 한 번도 저를 붙잡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함께 믿음 생활을 했던 지체분들이 제가 이 문제로 고민하며 기도 제목을 나눌 때마다 함께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마치 선교사를 파송하듯이 저를 자랑스러워하시고 축복해 주셨어요.

세종서면중앙교회 자료제공

◇ 진행자 : 이 작은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장점이 정말 많죠. 그 이야기도 좀 들려주세요.

◆ 최미나 : 네. 작은 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세대가 함께 신앙생활한다는 점이에요. 3세대가 한 공간에서 예배드리고 교제한다는 것이 정말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큰 교회에서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신앙생활을 어깨너머로 보기 어렵잖아요. 또 어른 예배, 아이 예배가 분리되다 보니, 가정에서 신앙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면 좋은데, 부모님들도 바쁘셔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 교회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의 신앙생활을 직접 보고, 매주 함께 식탁 교제를 나누면서 신앙을 배우게 됩니다. 저희 교회에는 90세가 넘으신 권사님이 두 분 계신데요. 그분들이 거동이 힘드신 가운데서도 늘 주일을 지키시고, 예배 자리를 사수하시는 모습을 아이들이 오며 가며 보게 됩니다. 저는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네. 요즘 말씀처럼 세대가 분리되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하나님 안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식탁 교제를 나누면서 세대 간의 공감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죠? 무엇보다 집사님은 늘 등 뒤에서 기도해 주시는 성도님들이 계시다는 게 너무 든든하시겠어요?

◆ 최미나 : 저도 항상 놀라운 게요,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 교회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다 젊은 집사님, 권사님들이셨거든요. 그런데 이제 세월이 흘러 제가 그분들의 나이가 되고 나서 다시 보니,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믿음의 역사를 이어오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정말 값지고 귀한 일이라는 걸 요즘 더욱 깨닫게 됩니다.

또 늘 새벽예배, 기도회 자리를 지키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정말 든든해요. 그런 기도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저희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인데 지난 5월에 전국소년체전에 에어로빅 종목으로 출전하게 되었어요. 이 아이가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정도 교회와 집을 떠나 합숙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출발하기 전에 새벽예배에 참석해 목사님께 축복기도를 받고, 성도님들이 함께 나와 기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용돈까지 챙겨주시면서 마치 출정식을 해주셨습니다.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몰라요. 그 한 달 동안 성도님들께서 저보다도 더 눈물로 기도해 주시는 걸 보면서 부모인 제가 오히려 부끄럽기도 하고 너무 감동이 되었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아이가 합숙훈련을 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나 봐요. 그럴 때마다 "우리 교회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지. 내가 그분들을 실망시켜선 안 되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힘든 순간들을 이겨냈다고 하더라고요.정말 값진 신앙의 유산이에요. 보이지 않지만 이런 기도의 끈, 신앙의 연결고리가 아이에게도 전해지고 있구나 하는 걸 보고 저도 너무 놀랍고 감사했어요.

◇ 진행자 : 어느덧 시간이 다 됐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네요. 40초 정도 남았네요.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청주 서경중학교 교사이신 세종 서면 중앙교회 최민아 집사님의 신앙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오늘 이야기를 통해 믿음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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