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서 방출된 워커 뷸러, 필라델피아에 새 둥지…'가을 DNA' 발휘할까

워커 뷸러. 연합뉴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당한 워커 뷸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에이스 잭 휠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던지는 승부수 중 하나다.

필라델피아는 1일(한국시간) 뷸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뷸러는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뷸러는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상태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가을야구에 유독 강했던 뷸러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뷸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2105만 달러 규모의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3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8월 말 불펜으로 강등됐고 이후에도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이자 보스턴은 결단을 내렸다.

뷸러는 시즌 초반 어깨 부상을 당했다. 한때는 강력한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지만 탈삼진 능력은 데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94년생으로 아직 31세에 불과한 나이지만 뷸러의 전성기는 지난 듯 보였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뷸러의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뷸러를 마이너리그에서 한 차례 등판시킨 뒤 9월 빅리그로 호출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뷸러가 올 시즌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7월 필라델피아와 원정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뷸러는 LA 다저스 시절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94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뷸러가 새로운 팀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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