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특별열차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일 단둥시 관계자를 인용해 "현지 당국이 경비를 강화했으며, 이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단둥을 통과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달 30일 밤 단둥역 인근 호텔에 경찰 차량이 정차했고, 관계자들이 프린터 등 장비를 호텔로 옮기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호텔에서는 외국인 숙박이 제한됐으며, 한 호텔은 "북한을 제외한 외국인은 투숙할 수 없다"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이나 교통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네 차례 방중 가운데 두 차례는 특별열차를 이용해 단둥을 거쳐 베이징으로 향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단둥 현지에서 "호텔 숙박 제한이 확산하고 있으며,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압록강에서 1㎞ 떨어진 호텔뿐 아니라 10㎞ 이상 떨어진 시설에서도 같은 제한이 내려졌으며, 한 숙박업자는 "공안 당국의 구두 통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또 지난달 30일 중조우의교 인근에서 평소 볼 수 있던 노점상이 사라지는 등 일부 이례적인 상황이 포착됐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활기가 이어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