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이유로 직권 면직이 검토되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대구시장 출마설이 있는데 출마할 생각이 있다면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공개 지적했다.
우 수석은 30일 가진 전국 9개 민영방송사 대담에서 이 위원장의 공직 유지가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방통위원장은 정치적 발언을 안 했다. 방송 정책에 관한 견해가 다른 것은 얘기한 적 있어도 정치적 발언을 해서 경고를 받거나 그런 적은 없다"며, 그런데 이 위원장은 "방송 정책을 잘 다루기 위해 필요한 분이라면 저희가 조금 더 대화해 볼 수 있겠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방통위원장 자리를 활용하는 것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에 와서도 시키지 않는데 꼭 준비해 온 발언을 해서 뉴스를 만든다", "대통령실이 브리핑을 안 해도 본인이 SNS에 혹은 기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한 얘기를 막 밝힌다"는 점을 들었다.
우 수석은 "아무리 봐도 이분은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며 "순수하지 않다"고 거듭 우려했다.
앞서 감사원은 이 위원장이 공무원인 상태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특정 정당을 언급하고 개인 의견을 표한 것이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라며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29일 "정치 중립 의무 위반 같은 경우 상당히 심각한 사안으로 직권 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위원장에 대한 면직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