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만 9분 '어쩔수가없다'…박찬욱 풍자극 '베니스' 달궜다

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돼 호평을 얻었다.

'어쩔수가없다'는 29일(현지시간) 베니스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가졌다. 이날 상영회에는 박찬욱 감독,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과 함께 1032석 좌석을 채운 관객들이 함께했다.

상영이 시작되고 음악이 흐르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이내 박 감독이 완성한 필사의 생존극에 몰입, 극장은 고요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의외의 순간에 등장하는, 박 감독 특유의 아이러니한 유머가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은 약 9분에 걸친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러한 반응에 박 감독은 배우, 스태프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박 감독은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영화를 본 분들이 찾아와 모두 재미있다고 말해 주더라"며 "그 말이 진심이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들 호평도 이어졌다.

가디언은 "일종의 코미디풍 소동극처럼 시작하지만, 이내 전혀 다른 장르로 변신한다"며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이라고 봤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심리적 긴장감과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고, 버라이어티는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이자 매혹적인 블랙 코미디"라고 치켜세웠다.

인디와이어 역시 "박 감독의 탁월하고 잔혹하고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이라며 "이병헌의 유려한 연기는 박 감독의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톤을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평했다.

다음달 24일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뒤 아내와 두 자식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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