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대적인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실속 소비를 겨냥한 중저가부터 프리미엄·로컬 맛집 협업 상품까지, 각 사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전날부터 '2025 우리동네 선물가게' 테마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품목은 650여 종으로, 고물가 시대와 간소화된 명절 문화에 맞춰 3만~10만원대 실속형 구성을 강화했다.
과거 기업·단체 중심의 대량 구매보다 개인 간 선물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소포장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GS25는 '우리동네GS' 앱을 통한 사전예약 기획전을 마련해 한우·한돈세트, 참치캔, 건강기능식품 등 인기 품목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특히 9월 말 지급 예정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먹거리·생필품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할인 폭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지난해 완판 사례가 있는 '소LA갈비세트(12만 8천원)', '동원 튜나리챔(4만 3900원)', '쟌슨빌 소시지세트(6만 5천원)' 등이 있으며, 와인·사케·위스키 등 160여 종의 주류 선물세트도 1만 원대부터 준비했다.
유명 셰프·명인 협업 상품과 케이크, 건강기능식품, 기프트카드 등 실용적인 선물 라인업을 강화해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을 강조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올해 추석을 맞아 로컬 맛집과의 협업 상품부터 골드 등 프리미엄 아이템, 실속형 가성비 상품까지 총 690여 종의 선물세트를 내놓는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12.4% 늘고, 특히 주류·생활용품·리빙가전·수산물 등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만큼 올해도 다채로운 상품군을 강화했다.
올해 핵심 전략은 △전국 유명 맛집과 손잡은 로코노미 상품 △프리미엄 골드 제품 △실속형 증정 행사 확대다.
서울 3대 고기 맛집 '몽탄'의 우대갈비 세트(11만원), 광주 '송정골'의 떡갈비 세트(4만 9천~6만원대),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우텐더'의 1++ 등급 한우 세트(20만~32만원) 등 지역 명물 상품 60여 종을 준비했다.
또 미니골드와 협업해 24K 해피라이언코인(6만 9천원), 클로버 순금바(21만 9천~39만 9천원), 다이아 목걸이(56만9천원) 등 10여 종의 고급 골드 제품도 판매한다.
동시에 실속 소비층을 겨냥해 증정 행사 품목을 250여 종으로 확대, 조미·통조림·수산물·생활용품을 중심으로 N+1 및 N+3 혜택을 마련했다.
BGF리테일은 긴 연휴와 정부 경기 부양 정책에 힘입어 지인·가족 간 선물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내다봤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7일부터 총 550여 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며 본격적인 명절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해는 프리미엄·개인맞춤형·실속·건강을 키워드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구성을 내세웠다.
특히 상품 전문가가 직접 엄선한 'MD 추천 20선'에는 포천 이동소갈비(2kg 6만 6천~3kg 8만 8천원), 부산 사미헌 갈비탕(5kg 7만원), 롯데마트 프리미엄 브랜드 '마블나인' 한우 세트(2kg 37만 9천원), 완도 전복세트(1kg 5만 5천원) 등이 포함됐다.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20선'에서는 청송 사과, 상주 배, 굴비세트, 건강식품 등 실적 기반의 스테디셀러가 눈에 띈다.
합리적 소비층을 겨냥한 가성비 상품도 확대해 참치·햄·식용유 세트(3만원대), 헤어·바디케어 세트(5만원대), 한우 차돌박이 구이세트(8만원대) 등 20종을 마련했다.
특히 과일·정육 선물세트는 롯데마트·슈퍼와 협업해 공동 기획, 동일한 품질과 가격을 세븐일레븐에서도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할인 혜택도 풍성하다. SKT 우주패스 고객은 최대 3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BEST 20종'을 2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비씨카드·엘포인트 등 다양한 제휴 혜택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실속과 품격을 동시에 갖춘 구성을 통해 합리적 명절 준비를 돕겠다"고 전했다.
이마트24는 지난 26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가며, 실속형부터 프리미엄 상품까지 총 238종을 선보였다. 긴 연휴로 선물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육·과일 등 신선식품과 중저가 생필품, 가심비를 겨냥한 프리미엄 상품까지 고르게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명품왕사과·왕배세트(행사가 7만 6천원/9+1)', '삼원가든 LA갈비세트(2kg 8만원)', 'CJ 스팸12K호(행사가 5만 1920원/1+1)', '정관장 활기력(3만 1280원)' 등 명절 스테디셀러부터 마사지기·스피커 등 효도·가전 선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함한다.
이들 상품은 무료 택배 또는 2~10개 단위 구매 시 배송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행사카드(KB국민·비씨)로 결제 시 최대 2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KT 멤버십 고객은 최대 10% 추가 할인, CJ ONE 포인트 10배 적립도 가능하다.
지난해 추석 실적을 반영해 3만원대 실속 세트와 1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를 각각 40% 이상 확대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혼추족(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겨냥한 명절 도시락 등 먹거리 행사도 준비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실속부터 프리미엄까지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통해 즐거운 한가위를 돕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