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경제가 8년 만에 가장 큰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국가 정책사업 추진 강화와 북·러 경제협력 확대 등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9일 '202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유엔의 국민계정체계(SNA)를 적용해 추산한 북한의 각종 통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6조9654억원으로,전년(35조6454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해 북한의 성장률은 지난 2016년(3.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고,전년(3.1%)에 이어 2년 연속 3%대 성장을 기록했다.
박창현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대내적으로 국가정책 사업 추진이 강화되고 대외적으로는 북·러 협력이 확대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광업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을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이 설비증설,무기류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7.0% 늘면서 지난 1999년(7.9%)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업은 석탄,금속,비금속이 모두 늘면서 8.8% 증가해 지난 1999년(14.2%)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12.3% 늘면서 2000년(13.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농림어업은 어업이 소폭 늘고 축산업과 임업이 줄면서 1.9%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산업별 비중은 광공업(30.5%),서비스업(29.8%),농림어업(20.9%) 순으로 컸다.
전기가스수도업(5.4%→7.2%),건설업(11.0%→11.6%) 비중은 전년 대비 상승한 반면 서비스업(30.9%→29.8%),농림어업(22.0% →20.9%),광공업(30.7% →30.5%) 비중은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4조4천억원으로,우리나라(2593조8천억원)의 58분의 1인 1.7% 수준으로 집계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171만9천원)은, 우리나라(5012만원)의 29분의 1인 3.4% 수준이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재화의 수출·수입 합계. 남북 간 반·출입 제외)는 27억달러로 전년(27억7천만달러) 대비 2.6% 감소했다.
수출(3억6천만달러)이 조제우모·가발, 광·슬랙·회 등을 중심으로 10.8% 증가한 반면, 수입(23억4천만달러)은 비료, 곡물 등을 중심으로 4.4% 감소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실적은 전년에 이어 전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