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마침내 法 앞으로…특검, 오늘 구속기소

특검, 오늘 오전 중 김건희 구속 상태로 재판 넘겨
도이치·명태균·건진법사 등 기존 혐의 공소장에 담길듯
금거북이·반클리프 목걸이 등 남은 의혹 여전히 산적
특검, 기소 이후에도 수사로 혐의 다진 후 추가 기소할듯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29일 김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다. 수많은 의혹에도 단 한번도 법정에 서지 않았던 김씨가 마침내 법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됐다.

특검은 이날 오전 중 김씨를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지난 12일 밤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특검은 오는 31일까지였던 구속 기한을 모두 채우지 않고 김씨를 재판에 넘긴다. 김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에 제때 응하지 않는 데다, 연이어 진술거부권도 행사해왔다. 특검은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구속 기한을 연장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도 김씨는 입을 닫았다.

김씨의 공소장에는 앞서 구속영장청구서에 기재된 범죄사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제출한 구속영장 청구서 등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브로커' 명태균 공천개입 게이트, 건진법사 금품 수수 등 의혹이 담겼는데 특검은 해당 의혹들에 김씨의 혐의가 있다고 봤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김씨가 2010년 10월~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참여해 총 8억1천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씨가 시세조종에 이용된 계좌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로 얻은 수익을 주가조작 세력과 배분한 정황도 포착했다. 특히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측에 40%란란 수익을 약정한 점과 실제 수익의 40%를 수표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수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명씨가 무상으로 제공한 50여개의 여론조사 관련 비용은 2억7천여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천을 주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특검이 적용한 혐의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해서 김씨 의혹의 핵심 인물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명품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수수받은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4월과 7월 김씨 선물용으로 샤넬 가방 2개를 전달했으며, 7월 말에는 그라프 목걸이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샤넬 가방은 물론 천수삼 농축차 등도 받은 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구속 이후 조사에서는 해당 의혹에 대해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은 김씨를 구속한 이후 다섯 차례의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 반클리프 목걸이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지목된 서희건설 측이 이미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씨에게 목걸이와 귀걸이 등을 건네면서 인사청탁을 했다는 자수서를 제출했고, 시계를 건넨 사업가 서성빈씨도 시계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상태다. 이런 혐의들에 대해서는 특검이 추가 수사를 통해 관련 내용을 어느정도 규명한 뒤 추가 기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은 현재까지 밝혀낸 기존 혐의들로 기소를 먼저 하고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남은 의혹들을 규명할 방침이다. 전날 특검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씨 측에 금거북이를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코바나컨텐츠 뇌물 협찬,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양평 공흥지구 개발 인허가 등 의혹들에 김씨의 관여 여부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보석이나 1심 구속기한 만료로 출소한 상황에서 추가 혐의점이 포착된다면, 필요시 구속영장을 재차 청구할 수도 있다.

특검은 김씨와 함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도 이날 구속기소한다. 김예성씨는 렌터카 벤처기업인 IMS모빌리티 설립에 관여했다. 특검은 당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대기업들이 184억원 가량의 거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김건희씨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살펴왔다. 김예성씨는 지난 15일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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