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바이오 영재학급' & '충북영재 노벨 프로젝트'

진천지역 공동 영재학급 상신초에서, AI·바이오 고급 인재 조기양성
AI윤리, 알고리즘, 티처블머신, 스마트팜과 미래도시, 코딩 등 다양
'충북영재 노벨 프로젝트'…깊이있는 탐구와 연구,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팀 아르고, '바다 위 전설, 내 손으로 Re:Build!' 프로젝트 수행
"과거 해양과학기술 결정체 '거북선'에 AI, 재료공학 등 현대기술 접목"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통해 해외에 우리 역사와 과학기술 알 릴 것"


[오프닝]

◇ 김종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직감>, 저는 김종현 기잡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른바 '안미경중' 전략은 이제 더는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안미경중',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밀착하는 외교 기조를 고수할 수 없다는 겁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공급망이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작은 파고에도 흔들릴 수 있는 우리의 상황을 감안한 냉정한 현실 인식이겠죠. 그런데 국제 정세를 생각할 때마다 결국 귀결되는 결론은 힘입니다.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은 어떤 외교적 수사도 아닌 스스로의 실력과 국력입니다. 경제와 안보, 과학기술에서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키워야 강대국 사이 회오리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27일) <시사직감>이 마련한 순서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힘의 뿌리는 바로 사람, 그리고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었죠. 잠시 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 만나면서 교육의 역할을 생각해 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2025년 8월 27일 수요일, <시사직감> 문을 열겠습니다.

[코드음악]

◇ 김종현> <시사직감>, 오늘 순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융합형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되는 교육기관과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북도교육청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가운데 한 축인 지역 특화 인재 양성 국내외 프로그램 중에서 진천 상신초등학교가 운영하는 'AI 바이오 영재학급'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요. 다음 달에 스웨덴과 영국에서 진행될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스튜디오가 꽉 찼습니다. 함께해 주실 분은 모두 네 분입니다. 먼저 진천 상신초등학교 김재우 선생님, 상신초 최은채, 김민균 학생, 그리고 진천 옥동초등학교 송서아 학생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네 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 김재우, 최은채, 김민균, 송서아> 안녕하십니까?

◇ 김종현> 반갑습니다. 먼저 청취자들께 한 분씩 인사를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저로부터 가장 가까이 계신 선생님부터 좀 해 주시죠.

◆ 김재우> 네. 안녕하세요. 저는 진천 상신초등학교 6학년 9반 담임을 맡고 있고, 진천 상신초등학교 'AI 바이오 영재학급' 강사를 겸임하고 있는 교사 김재우입니다. 반갑습니다.

◆ 최은채> 안녕하세요. 진천 상신초등학교 6학년 최은채입니다.

◆ 김민균> 안녕하세요. 진천 상신초등학교 6학년 김민균입니다.

◆ 송서아> 안녕하세요. 옥동초등학교 6학년 송서아입니다.

◇ 김종현> 거듭 반갑습니다. 오늘은 진천 상신초에서 운영되는 'AI 바이오 영재학급'과, 그 다음 달 학생들이 스웨덴과 영국으로 떠나서 참여하게 될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 이야기까지 나눠볼 텐데요. 먼저 김재우 선생님, 'AI 바이오 영재학급'에 대한 소개부터 좀 해 주시죠.

◆ 김재우> 네. 진천 상신초등학교에서는 3, 4학년 융합기초, 5학년 융합심화, 6학년 AI 바이오, 총 3개의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바이오 영재학급'은 미래 AI와 바이오 분야의 고급 인재를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며, 향후 충청북도 청주시 오송읍에 신설 예정인 AI 바이오 영재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학습 내용은 인공지능 윤리, 알고리즘 학습, 티처블 머신 실습, 스마트팜과 미래 도시 설계, GPT와 함께 하는 코딩 활동 등 학생들이 직접 탐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노벨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AI 바이오 영재학급 소속으로 자연과학과 디지털 정보 교과를 중심으로 심화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거 진천 영재 페스티벌을 통해 교육 과정과 연계된 창의융합 체험 프로그램, 진로 및 환경 교육 등을 함께 운영하며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혁신도시 내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 주도적 운영을 활성화하고 체험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습니다.

진천 상신초 제공

◇ 김종현> 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출연한 세 명의 학생들 모두 영재학급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고요. 그런데 이제 은채 학생, 민균 학생은 상신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서아 학생은 옥동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상신초 영재학급이 소속 학교와 관계없이 요건을 갖춘 지역 학생들이 함께 모여서 공부를 하는 그런 영재학급인 모양이군요?

◆ 김재우> 네. 맞습니다. 우리 지역 공동 운영을 하고 있어서 상신초등학교가 아닌 타 학교, 진천군 관내 학교 학생들이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러면 이제 우리 학생들과도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 김민균 학생에게 물어볼까요? 'AI 바이오 영재학급'에 지원한 동기를 소개 좀 해 주세요.

◆ 김민균> 네. 저는 평소 인공지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집에서도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며 여러 AI 도구들을 직접 활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마침 학교에서 AI 바이오 영재학급이 새로 개설된다는 소식을 듣고 제게 꼭 맞는 기회라고 느껴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실제로 활용하고 탐구할 수 있는 환경에서 배우고 싶었고, 이번 영재 학급이 그런 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진천 옥동초 송서아 학생. 충북CBS

◇ 김종현> 네. 다음에는 우리 송서아 학생이 마찬가지로 지원 동기 좀 들려주세요.

◆ 송서아> 네. 저는 작년 5학년 때 수학·과학 융합반에서 다양한 탐구 활동과 실험을 하며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고, 6학년 때도 영재학급을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학교에 'AI 바이오 영재학급'이 새로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특히 평소 코딩 수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영재학급에서는 AI를 활용한 코딩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는 소개를 듣고 꼭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김종현> 네. 그렇군요. 과학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학생들 이야기 들으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최은채 학생에게는 다른 질문을 좀 해볼게요. 영재 학급의 수업은 일반 수업과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하기도 한데, 영재학급 수업 분위기 좀 전해 주시겠어요?

◆ 최은채> 네. 수업은 늘 저희가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로 진행되어서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좋아하는 보드 게임을 코딩으로 직접 구현해 냈는데 코드를 하나씩 넣어 실행하니 규칙대로 숫자가 뽑혀 정말 신기했습니다. 막히면 AI에게 질문해 힌트를 얻고, 친구들과 역할을 나눠 금방 해결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완성한 화면을 보니 성취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항상 다음 수업이 더 기대가 됩니다.

◇ 김종현> 네. 계속 내용을 이제 들어보니까 굉장히 어려운 내용들일텐데 학생들이 대견하게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AI 바이오 영재학급'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고요. 이번에는 다음 달 유럽에서 진행되는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 이야기 좀 나눠보죠. 이 프로젝트는 참여 신청을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서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재우 선생님도 지원을 하셨어요. 어떤 계기로 지원을 하게 되셨죠?

진천 상신초 김재우 교사

◆ 김재우> 네. 저는 평소에 영재 학급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스스로 궁금한 점을 찾아내고, 그걸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재 교육의 가치와 보람을 정말 크게 느껴왔습니다. 그러다 진천 상신초 영재학급을 총괄하시는 박수진 선생님께서 이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를 강력 추천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1기 해외 탐방에 다녀오시며 들려주신 생생한 경험담과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니까 꼭 지원해 봐야 한다는 조언이 큰 힘이 되었고, 마침 올해 선발 공문을 보고 바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번 노벨 프로젝트에서 스웨덴과 영국의 과학문화와 교육 방식을 직접 경험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많이 배출해 왔는데 그 배경에 어떤 교육 철학과 환경이 자리하는지 제 눈으로 확인해 우리 수업에 적용할 실천적 단서를 얻고자 합니다. 특히 미래 노벨상 수상에 도전할 수 있는 창의융합형 영재 양성이라는 프로젝트 취지에 맞춰서 아이들과 사전 연수에서 다듬어 온 질문과 탐구 계획을 현지에서 검증해 보는 것도 큰 목표입니다. 교사인 저에게는 시야를 넓히는 기회,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세계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는 소중한 경험이 되리라고 믿었기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 김종현> 김 선생님을 비롯해서 오늘 출연한 학생 모두 지원을 했고 함께 참여하게 되는 거죠?

◆ 김재우> 네. 맞습니다. 저와 네 학생 모두 한 팀으로 함께 지원했습니다. 우선 진천 상신초 'AI 바이오 영재학급'에서 자체 선발 테스트로 4명의 학생을 선발했고, 이후 해외 탐방 일정을 검토 중 스웨덴 바사 박물관의 바사호가 눈에 들어와 배를 중심 키워드로 정했습니다. 특히 바사호와 우리나라 거북선을 역사·기술 측면에서 연결해 비교 탐구해 보자는 데 뜻을 모아 그 흐름에 맞춰 팀 이름을 팀 아르고(Team A.R.G.O)로 신청했습니다.

◇ 김종현> 영재학급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선발을 거쳤을 텐데,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 또 선발을 거쳤군요. 그 팀 이름 아르고 소개도 해 주셨는데 팀에 대한 이야기는 학생들에게 더 자세히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김재우 선생님께는 노벨 프로젝트의 준비 과정은 좀 어땠는지 좀 여쭤보겠습니다.

◆ 김재우> 네. 저희 팀 아르고는 다행히도 4명 모두 작년부터 같은 영재학급에 공부해 온 덕분에 처음부터 서로 잘 알고 친밀했습니다. 다른 팀과 다르게 바로 준비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요. 이 학생들은 각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발표를 이끌어 나가는 친구, 자료를 치밀하게 조사하는 친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는 친구, 그리고 발표할 때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까지 서로의 강점이 뚜렷하다 보니 역할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준비 과정에서 작은 문제도 없이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총 4차례의 사전 연수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연수 과정에서 영국과 스웨덴에서 방문할 기관과 박물관 그리고 현지 학교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또 현지 학교에서 수업 나눔을 위한 소개 자료와 탐구 주제 발표 자료를 제작했고 영어 발표 준비도 철저히 진행했습니다. 특히 노벨 프로젝트 1기와 2기에 다녀오신 선생님들께서 컨설턴트로 참여해 주셔서 방학 중에도 수시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고, 선배님들의 경험과 노하우 덕분에 훨씬 더 탄탄한 준비가 가능했습니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단순히 해외에 나간다는 기대감을 넘어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배우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하루 빨리 영국과 스웨덴으로 떠나 현장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 최은채 학생,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로 마음 먹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죠?

◆ 최은채> 이번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한두 시간 안에 결과를 내는 체험 활동이 아니라 몇 달 동안 하나의 주제를 깊이 탐구하며 연구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짧은 경험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몰입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저에게는 특별한 도전이었습니다.

또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다양한 예시 활동들이 모두 제가 평소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주제와 연결이 되어서 이 프로젝트라면 내가 진짜 즐겁게 탐구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 탐방 기회 역시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영국과 스웨덴에서 세계적인 과학 문화와 교육 현장을 직접 보고 현지 친구들에게 영어로 수업을 나누며 제 생각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도 많은 배움을 얻고 제 탐구와 질문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습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그러면 팀 아르고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요? 김민균 학생이 소개 좀 해 주세요.

진천 상신초 제공

◆ 김민균> 네. 저희 팀 이름은 팀 아르고입니다. 이름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아르고호에서 따왔는데요. 영웅들이 모험을 떠났던 것처럼 저희도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탐구의 바다를 향해 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또 아르고라는 이름의 각 글자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A는 AI, R은 research, G는 growth, O는 ocean을 뜻합니다. 이런 의미를 바탕으로 저희는 역사와 과학 기술, AI와 바이오 기술이 융합된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을 '바다 위 전설, 내 손으로 Re:Build!'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김종현> 네. 그렇군요. 인공지능, 탐구, 성장, 바다 이런 뜻도 담겨 있군요. 학생들의 학구열, 열정 품은 마음까지 다 녹아든 그런 팀 이름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팀 아르고가 수행을 하게 될 앞으로 프로젝트는 어떤 건지 이번에는 우리 송서아 학생이 이야기 좀 해 볼까요?

◆ 송서아> 네. 저희 팀은 '바다 위 전설, 내 손으로 Re:Build!'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이 주제는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현대 과학 기술과 융합해 미래형 거북선을 설계하고, AI 툴을 이용해 사진과 영상을 결과물로 추출해내는 탐구입니다. 거북선은 세계 최초 철갑 전함이자 과거 해양 과학기술의 결정체라고 합니다.

당시 기술로 어떻게 이런 구조와 기능을 구현했는지 또 전투에서 어떤 전략적 장점을 가졌는지에 대해 저희는 먼저 깊이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통적인 설계에 AI, 친환경 에너지, 최신 재료 공학 기술 등을 접목해 현대 해양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Re:Build 버전을 구상했습니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과거의 지혜와 현대의 기술을 결합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김종현> 우리 송서아 학생의 설명에 이어서, 그러면 우리 은채 학생이, 이제 방문하게 될 나라가 스웨덴과 영국인데요. 두 나라 모두 옛날에 정말 그야말로 바다를 주름 잡던 나라들인데 거기서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게 되는 거죠?

◆ 최은채> 스웨덴에서는 바사 박물관을 방문해 실제 바사호를 직접 관찰하고, 저희가 연구한 거북선과 비교하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 전함의 구조와 설계 목적, 사용된 재료와 기술을 비교하면서 과거 해양 과학 기술의 차이와 공통점을 분석해 볼 계획입니다. 영국에서는 대형 수족관을 견학하며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찰합니다. 특히 영재 수업 시간에 배운 바이오 모방기술을 바탕으로 해양 생물의 형태와 움직임에서 미래 선박 설계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고자 합니다. 이렇게 두 나라에서의 탐방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선박 기술을, 선박 기술의 가능성을 폭넓게 탐구할 예정입니다.

◇ 김종현> 그렇군요. 영국과 스웨덴, 현지 학교에서 그곳 학생들과 수업 나눔도 진행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수업이 이루어지는지 이번에는 김민균 학생이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진천 상신초 김민균 학생. 충북CBS

◆ 김민균> 저희 수업 나눔의 주제는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대해 잘 모르는 해외 친구들을 위해 먼저 영화 한 편 속 거북선 등장 장면을 보여주며 수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간단히 소개하고 당시의 과학 기술과 전략적 가치를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거북선 키트 제작 활동을 진행합니다. 조립을 통해 거북선의 구조를 이해하고, 마지막에는 과거의 거북선을 현대 선박으로 개조하는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해 봅니다. 이 아이디어를 AI 툴을 활용해 실제 사진과 동영상으로 시각화된 결과물을 만들어 볼 예정인데, 이를 통해 친구들이 역사와 과학 기술, 그리고 창의적인 설계 과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김종현> 예. 외국 학생들도 참 흥미로워 할 것 같네요. 이번에는 이제 김 선생님께 좀 여쭤보죠. 물론 보람 느끼고 기쁜 마음으로 프로젝트 준비하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준비 과정에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 김재우> 네. 일단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 팀의 4명 학생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줬기 때문에 크게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즐겁게 참여해 준 학생들 덕분에 저 역시 즐거웠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굳이 뽑자면 노벨 프로젝트 선발을 위한 발표 준비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전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는데요. 5분이라는 발표 시간 안에 핵심만 담아야 하다 보니 어떤 내용을 넣고 어떤 내용을 뺄지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발표를 위해 수십 차례 리허설과 연습을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준 건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최종 발표 때 학생들이 정말 멋지게 해 주었고, 그 순간의 뿌듯함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고 있습니다.

진천 상신초 제공

◇ 김종현> 그러셨군요. 우리 송서아 학생은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송서아> 네.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영어였습니다. 평소에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 왔고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국 친구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수업 나눔을 진행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큰 부담이었어요. 특히 저희 주제가 과학, 역사 관련된 내용이다 보니 어려운 단어나 전문적인 표현이 많아서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 여러 번 연습하고, 표현을 다듬으면서 자신감을 키웠고, 이제는 잘 준비한 만큼 현지에서도 당당하게 발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종현> 네. 정말 오늘 학생들 답변들 들어보니까 현지에서도 정말 당당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팀 프로젝트도 있고, 학교를 방문해서 이제 수업 나눔도 있고, 그런데 이제 꽉 짜여진 일정 중에서 자유 일정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 자유 일정은 학생들이 어떻게 보내게 될지 궁금한데, 최은채 학생이 영국에서 갖게 될 자유일정 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 최은채> 영국에서의 자유일정은 가장 먼저 영국 박물관을 찾아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와 문화 유물을 직접 관람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내셔널 갤러리로 이동해 고흐의 대표작인 해바라기를 비롯한 명화를 직접 만나게 되는데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큰 기대가 됩니다. 다음으로는 트라팔가 광장에 들러 넬슨 제독의 동상과 사자상, 거리 공연 등을 보며 런던의 문화를 체험합니다.

오후에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관, 지구관, 해양생물 전시를 탐구하고, 이어서 과학박물관의 체험존과 우주관을 둘러보며 다양한 과학적 체험을 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타워 브리지를 방문해 유리 바닥 다리를 건너며 런던 전경을 감상하고, 도개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관을 둘러본 뒤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이처럼 역사, 예술, 과학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일정이라서 벌써부터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 김종현> 저는 들으니 부럽습니다. 모든 활동이 처음부터 끝까지 팀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물론 자유 일정도 그렇겠죠? 이제 의견이 다양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일정을 정하게 됐는지 우리 김민균 학생이 설명 좀 해주세요.

◆ 김민균> 저희는 자유 일정을 정할 때 단순히 가고 싶은 곳을 정한 게 아니라 각자가 원하는 장소를 동선, 관심도, 그리고 우리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을 고려해서 프레젠테이션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왜 꼭 가고 싶은지 이유를 설명하고 서로 설득하면서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렇게 의견을 모아 최종적으로 박물관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런던의 문화적 상징도 꼭 경험해 보라고 조언해 주셔서 타워 브리지와 트라팔가 광장도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날 일정에서 이미 런던아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유람선 투어와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유일정에서는 우리 프로젝트와 가장 연결되는 박물관 탐방 위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의 일정이 만들어진 거라서 더 의미 있고 기대가 됩니다.

왼쪽부터 옥동초 송서아 학생, 상신초 김민균 학생, 상신초 최은채 학생, 상신초 김재우 교사, 김종현 앵커. 충북CBS

◇ 김종현> 네. 그렇군요. 조금 전에 은채 학생에게서 영국 자유일정 이야기 들어봤고, 이번에는 그러면 송서아 학생에게서 스웨덴 자유일정 계획 한번 들어볼까요?

◆ 송서아> 네. 저희는 먼저 바사 박물관과 바이킹 박물관을 방문해 스웨덴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예정입니다. 이후 노벨 박물관에 가게 되는데 이곳이 특히 기대됩니다. 노벨 수상자들이 의자에 직접 사인을 남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님의 사인도 있다 하니 꼭 보고 싶습니다. 또 감라스탄 광장을 산책하며 대성당과 왕궁 외관도 둘러볼 계획입니다. 사실 스웨덴은 저에게 낯선 나라였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이제 직접 가서 보고, 배우고, 제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대됩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느끼는 바가 여러 가지 있었을 것 같아요. 그 세 학생 모두에게서 차례로 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먼저 우리 최은채 학생?

진천 상신초 최은채 학생. 충북CBS

◆ 최은채> 노벨 프로젝트는 평소 학급이나 영재반에서 하던 활동과는 달리 훨씬 깊이 있고 또 오랜 시간 연구와 탐구가 필요한 주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혼자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협동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살려 역할을 나누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2차 연수 때 해외 학교에서 진행할 수업 나눔을 영어로 직접 소개해야 했는데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5분 넘게 발표를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됐지만 끝내고 나니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가 커졌습니다. 이런 경험 덕분에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충분히 해낼 수 있구나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김종현> 그랬군요. 이번에는 우리 김민균 학생?

◆ 김민균> 저는 이번 노벨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제가 어떤 부분을 잘 하는지 스스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다 보니 단순히 자신감이 생기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발표가 즐겁게 느껴졌고, 이런 부분에 내가 강점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 은채가 말한 것처럼 저 역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늘었습니다. 영어로 발표를 마쳤을 때 많은 분들이 큰 박수를 보내주셨는데 그 순간 정말 뿌듯했고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영어 발표를 더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무엇보다 곧 영국과 스웨덴에 가서 그동안 연습해 온 영어를 직접 써보고 현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 보는 것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김종현> 네. 그러면 마지막 송서아 학생?

◆ 송서아> 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제가 주인공이 되는 공부를 해봤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공부는 정해진 방향과 순서대로 교과서나 문제집을 따라가며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직접 탐구하고 싶은 주제와 방법을 정하면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료를 찾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더 몰입할 수 있었고 배우는 보람도 훨씬 컸습니다. 이제는 공부가 단순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아쉽지만 이제 프로그램 마무리할 시간이 이제 거의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간략히 들어보죠. 김재우 선생님?

◆ 김재우> 네. 1차 사전연수 때 노벨 프로젝트 참가 학생, 교사,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윤건영 교육감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때 교육감님께서 정답을 맞추는 사람보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미래 사회에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도 저희도 그 질문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정답만 찾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여는 미래 인재로 한 발짝 더 다가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노벨 프로젝트 준비로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송교준 장학관님, 김수아 장학사님, 이하 교육청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민균> 네. 우리는 과거를 품고 미래를 설계하며 바다를 건넌다. 이 문장은 저희 팀의 프로젝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거북선에서 배운 지혜와 용기를 품고 최신 과학 기술로 미래를 그리며 저희는 이제 영국과 스웨덴이라는 새로운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곳에서 더 넓은 세상과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그 배움을 다시 돌아와 나누는 항해를 하고 오겠습니다.

◆ 송서아> 점점 더 성장해 나가며 그곳에 다녀와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경험하고 오겠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종현> 네. 김재우 선생님의 교사로서의 각오와 바람, 그리고 우리 똑똑하고 영리한 세 학생들의 이야기 오늘 잘 들었습니다. 오늘 네 분 모두 <시사직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재우, 최은채, 김민균, 송서아> 감사합니다.

◇ 김종현> <시사직감>은 충북교육청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 기관과 프로그램들을 주기적으로 소개하는 시간 마련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진천 상신초등학교에서 운영되는 'AI 바이오 영재학급'과 '충북 영재 노벨 프로젝트' 살펴봤습니다. 2025년 8월 27일 수요일 전해드린 <시사직감>,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이은영, 진행에 저 김종현이었습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행복한 저녁시간 되십쇼.

※ 내용 인용 시 충북CBS <김종현의 시사직감>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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