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지역사회의 위기로 이어진 가운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도약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석유화학단지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중국과 중동에서 대규모 생산시설이 증설되며 세계적으로 과잉 공급이 되고, 원자재 가격 불안정과 탄소중립 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침체를 겪고 있다.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74.3%로 3대 석유화학단지 중 가장 낮았고 올해 2분기에는 68.0%로 더욱 떨어졌다.
국세 납부액과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불과 2년 만에 10분의 1이 안 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산시 석유화학기업의 국세 납부액은 2022년 1조4951억 원에서 지난해 1160억 원으로 91.9% 줄었고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2022년 429억 원에서 지난해 32억 원으로 92.5% 급감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이 같은 어려움은 취업자 수 및 고용률의 지속 하락, 지역 내 폐업률 상승 등 지역경제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충남도와 서산시는 우선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통해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하고 지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번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산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면서 2년 동안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우대,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산시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중진공 10억 원, 소진공 7천만 원)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우대(대기업 4~9%→12%, 중견 6~12%→20%, 중소 8~15%→25%) △대출 만기 연장 및 원금 상환 유예 등이 지원된다. 또 600억 원 규모의 지방교부세도 추가로 배정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도와 서산시는 2조6천억 원 규모의 5개 분야 26개 사업 발굴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지속가능항공유(SAF) 종합실증센터를 유치, 신산업 성장동력 기반을 다졌으며 탄소중립으로의 개편을 위한 탄소중립 실증지원센터도 구축 중이다.
또 국가산업단지 지정, 에탄 터미널 조성 등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선정은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석유화학산업이 탄소중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