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해수부 이전 입장 선회…"졸속 반대, 온전한 이전 뒷받침"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

"졸속은 반대…온전한 이전에는 힘 보탤 것"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에 대해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관련기사 250828 CBS·노컷뉴스=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핵심 변수로…민주당 규탄·부산 국힘도 '곤혹']

CBS 종합취재 결과, 28일 오후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과 박성훈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는 "현 정부가 졸속으로 추진하는 이전에는 반대하지만, 제대로 된 설계와 기능 강화가 전제된다면 명실상부한 이전에는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달 초 부산시청을 찾아 박형준 시장과 면담한 뒤 부산시의회 기자단과 티타임을 갖고 "중앙 부처 이전이 곧 지역 발전을 담보하지 않는다"며 반대 기조를 분명히 했었다.

당시 그는 "해수부 이전으로 얻는 것은 일부 공무원 가족의 경제활동뿐"이라며 산업은행 이전, 항만 인프라 확충, 가덕신공항 건설 등 다른 투자가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연내 졸속 이전은 예산을 이중으로 쓰게 된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부산 표심과 당대표의 부담

그러나 부산이 전체 107석 중 17석을 차지하는 국민의힘 최대 텃밭인 만큼, 장 대표로서는 부산 의원들의 요청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8시쯤 예정된 부산 지역 의원 17명과의 만남에서도 그는 조건부 지지 입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 왼쪽부터 박성훈, 김미애, 곽규택,김도읍, 정동만,김희정, 조승환 의원. 국민의힘 제공
야권의 한 관계자는 "부산 의원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당내 입지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장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가 충청권인 만큼 세종에 있는 해수부 본부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자칫 '지역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어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부산 의원 목소리와 지도부 과제

앞서 전날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명실상부한 해양수도 부산을 위해 해수부 이전과 기능 강화는 필수"라며 수산담당 차관 신설과 정부조직법 개정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장 대표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장 대표가 '온전한 이전'이라는 조건을 내세우며 다소 유연한 태도로 돌아선 가운데, 향후 당 지도부가 정부의 이전안에 얼마나 제동을 걸고 또 얼마나 힘을 실을지가 부산 민심과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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