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미지근한 실적, 뜨거운 전망…AI 랠리 계속되나

엔비디아 2분기 매출 컨센서스 상회에도 기대치 미달로 주가 하락
중국 매출 제외해도 기대치 웃돈 가이던스 '주목'…하이닉스 3% 올라
향후 5년간 AI 인프라 투자 규모 4조달러 전망…글로벌 소버린 AI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뉴스

AI(인공지능) 버블론이 주식시장 상승의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미지근한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만큼,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3196.32로 장을 마쳤다. 
 
이 가운데 코스피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42% 하락해 15거래일 만에 7만전자를 내주며 6만 9600원으로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3.27% 올라 26만 8500원으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관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밸류체인의 핵심 축으로 분류된다.
 
엔비디아 2분기 매출은 467억 4천만달러(약 65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56% 성장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데이터센터 매출도 역대 최고를 경신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3% 빠졌다.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인 'H20' 관련 매출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물론, 엔비디아가 제시한 3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에서도 관련 매출을 제외하자, 이에 실망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에만 9%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은 중국 수출 매출을 제외한 엔비디아 가이던스가 시장의 전망치를 1.1%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중국 수요 공백을 상쇄할 만큼 중국 외 AI 인프라 수요가 강함을 의미한다"면서 "엔비디아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CAPEX(시설투자) 가이던스를 다시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향후 5년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3~4조달러(약 4171조~55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투자인 4256억달러(약 592조원)의 10배에 육박하지만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신영증권 박상욱 연구원은 "2023년 미국의 총임금 규모가 11조달러에 달하며 AI의 본질적 목직이 노동력 대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지 10%만 대체해도 연간 1조 1천억달러, 20% 대체시에는 2조 2천억달러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이러한 잠재적 시장 규모를 기반으로 AI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CAPEX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각 국가가 'AI 소버린(디지털 주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다는 점도 AI 산업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이재명 정부는 2027년까지 독자 인공지능 기초 모형 프로젝트에 5300억원을 지원하고, 미국은 AI 인프라 구축에 4년 동안 5천억달러(약 695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따라서 당분간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 하장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AI 혁신이 맞물린 시장"이라며 "즉 유동성과 이익 사이클이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2분기 실적에서도 기존 AI 주도의 CAPEX 재가속과 이익 증가율 상승 전환이 확인됐다"면서 올해 말 S&P500 지수가 67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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