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가 구속 기소 전 마지막 특검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했다. 김건희씨는 내일 자신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와 함께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8일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조사 내용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한 부분"이라며 "김건희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구속 이후 지난 14일, 18일, 21일, 25일 연달아 특검팀에 소환돼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는데, 이날 구속 기소 하루 전 마지막 조사에서도 입을 닫은 것이다.
특검은 또 김건희씨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 또한 내일 김건희씨와 함께 구속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성씨는 '집사게이트' 의혹의 정점에 있는 렌터카 벤처기업인 IMS모빌리티 설립에 관여했다. 특검은 당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대기업들이 184억원 가량의 거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김건희씨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살펴왔다. 김씨는 지난 15일 구속된 바 있다.
오 특검보는 또 전날 13시간 이상 고강도 조사를 진행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어제 준비된 조사는 다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모씨로부터 1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다. 한학자 총재로부터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특검은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재청구 방침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중이라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면서, 체포가 무산되고 체포영장 기한이 만료됐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사업가 서모씨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 전 실장은 김씨에게 2022년 3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다. 서씨는 2022년 9월 김씨에게 5천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선물한 사업가다.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나 서씨가 인사 및 사업상 편의를 받기 위한 '청탁' 목적으로 고가의 장신구를 김씨에게 건넨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