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맡겼는데 떠나겠나" 이영택 감독의 애원, 유서연 "큰 고민 없었다"

유서연. GS칼텍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26)이 2년 연속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끈다.

유서연은 지난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GS칼텍스의 주장으로 선임됐고,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통해 GS칼텍스에 잔류했다.

2016-2017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유서연은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2020-2021시즌 전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GS칼텍스에 잔류했고, 이번 두 번째 계약을 통해 6년째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26일 경기도 청평의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유서연은 잔류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큰 고민은 없었다. 시즌 막판 구단에서 나와 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느꼈고, 나도 남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유서연에게 주장을 맡기면서 팀을 떠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주장을 맡은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어떻게 떠나겠는가. 무언의 압력을 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서연은 팀에 분명 필요한 선수라서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에도 주장을 맡게 된 유서연은 "처음 주장을 했을 때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등 많은 선수들이 도와줬다. 이번에도 실바가 도와줘야겠지만, 주장으로서 선수들은 돕고 이끄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은 지난 시즌 공격을 책임진 실바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유서연은 "지난 시즌부터 숙제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항상 미안함을 전한다"면서 "그만큼 더 열심히 훈련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유서연. GS칼텍스

주장으로서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 쿼터 선수 레이나도 살뜰히 챙긴다. 유서연은 "타지에서 온 선수라서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야 운동할 때 더 편하다. 내가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하면서 본 레이나의 장점에 대해서는 "점프할 때 탄력이 좋고, 볼을 때리는 스피드가 뛰어나다"며 "레이나와 서로 닮고 싶은 부분에 대해 얘기했다. 서로 배워가려고 한다"고 했다.

GS칼텍스는 다음 달 여수에서 2025-2026시즌 V리그의 전초전으로 열리는 KOVO컵에 나선다. 첫 경기는 공교롭게도 GS칼텍스의 창단 55주년인 9월 21일 펼쳐지는 페퍼저축은행전이다.

유서연은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더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조직적인 부분을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팬들도 우리를 보면서 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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