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교회가 방향성 제시해야" 한기윤, 'AI 도전과 목회' 컨퍼런스

'디지털 혁명의 도전 앞에 선 교회와 목회' 주제
인간성 지키기, 정의로운 활용에서 교회 역할 필요

[앵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은 최근(지난 25일) 서울 삼일교회에서 '디지털 혁명의 도전 앞에 선 교회와 목회'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했습니다.

이미 다가온 AI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목회 현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교회와 목회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습니다.

최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지능'과 '의식'으로의 변홥니다.

그동안 더 빠른 연산이나 서비스, 연결성이 화두였다면 이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지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겁니다.

또 기계가 의식과 감정 등 인간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장영하 교수 / 영국 서식스 대학교 기술혁신경영]
"인간이 정말 힘들게 수행하는 복잡한 작업을 절반 정도 확률로 성공하는 능력이 7개월마다 2배씩 향상되고 있는 겁니다. AI가 이런식으로 발전한다면 더 길고 더 어려운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내는 속도가 매우 빠르게 향상되어 어느 순간 인간의 지능을 위협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디지털 기술은 언제나 연결된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을 더욱 고립된 상태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AI 시대에 인간의 근원적 외로움이 심화될 때 교회가 본질적인 부분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장영하 교수 / 영국 서식스 대학교 기술혁신경영]
"디지털 전환이 심화시키는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대처하는 공간이 교회가 되어야 되겠죠. 어쩌면 외로움이라는 것은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를 찾고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서 우리 안에 남겨져 있는 또는 남겨져 있어야하는 자리는 아닐까."

교회가 효율성이라는 AI의 가치를 닮아간다면 영적 분별력을 상실하고 기계적 신앙으로 퇴행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목회자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영역까지도 AI에게 넘기려는 유혹에 시달리게 되고 AI가 마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된다는 겁니다.

[강성호 교수 / 고려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당장 내일이 주일인데 설교문이 완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안함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교회의 규모, 지난주까지 했던 설교의 흐름, 그리고 성도들의 성향까지 넣으면 거기에 맞게 설교문이 튀어나옵니다. 설교자에게 AI는 매우 강력한 우상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기술이 인간만이 가진 특징을 넘어설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독특한 지위와 사명은 바뀔 수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AI 기술의 중요한 특징인 초연결성에 휩쓸려가지 말고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켜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영균 담임목사 / 분당 좋은나무교회]
"더 많이 연결하고 더 빠르게 연결하고 모든 것이 연결되어지는 것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건지. 그것은 뭔가의 구심점이 있어야 하고 방향성에 대한 분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데 대한 논의가 필요한데 이걸 해야할 사람들이 누굽니까. 하나님의 진리를 가지고 있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진리 안에서의 고백과"

강사들은 교회가 AI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정의로운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과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정용현] [영상 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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