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오봉저수지에 집중된 수원 다각화 정부 차원 지원 필요"

지난 27일 강릉 오봉저수지를 찾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홍규 시장 등과 가뭄 상황을 점검했다. 강릉시 제공

강원 강릉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가 오봉저수지에 집중된 수원의 다각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가뭄 해소 단기 대책으로 지자체 간 응원급수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홍규 강릉시장을 비롯한 기상청,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강원특별자치도 등 관계기관은 지난 27일 강릉의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현장을 점검한 뒤 강릉시청에서 가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홍규 시장은 "강릉시는 수원이 오봉저수지에 집중돼 있어 롯데시네마·홈플러스 구역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개발, 도마천·왕산천 물길 터주기 공사, 하천 준설 등 수원 확보를 위해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27일 오후 강릉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가뭄 대비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강릉시 제공

그러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노후 연곡정수장 현대화 사업 및 연곡 지하수 저류댐 설치사업을 포함해 수원 다각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 시장은 특히 "어려운 시기 각계각층에서 생수를 많이 지원해주시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단기적으로는 생활용수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며 운반급수 비용으로 인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강원도를 비롯하여 지자체에서 응원급수를 지원해준다,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윤 장관은 "실제로 와보니 강릉시민들의 고통이 느껴진다. 재난지역 선포와 관련 현지 의견을 듣고 상황을 파악해 검토하겠다"며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신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뭄 대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극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강릉 오봉저수지. 전영래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8일 오전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5.9% 전날 16.4% 보다 0.5%p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는 지난 1977년 저수지 조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강릉의 가뭄 단계는 지난 21일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최근 6개월(2.27~8.26) 동안 강릉지역에 내린 비는 387.7mm로 평년 827.3mm의 46.9%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지난 20일부터 수도 계량기의 50%를 잠금하는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지면 더욱 강력한 조치로 세대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고 농업용수도 추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부터는 소방차와 공무소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해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톤의 물을 공급하는 운반급수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오봉저수량 저수량 기준으로 사용 가능 일수가 20여 일 가량 남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달 말까지 이렇다 할 비 소식마저 없어 급수 자체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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