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생산직 근무제도를 전면 개편해 9월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그룹 내 전 생산현장에서 야간근무 8시간 초과 관행이 사라지고, 교대제 개편과 함께 인력 충원이 이뤄진다.
SPC그룹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의 SPC삼립 시화공장 방문 간담회 직후, 10월 1일부터 야간 근무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계획을 한 달 앞당겨 9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각 계열사별 교섭대표 노조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번 개편으로 SPC삼립·샤니는 3조 3교대를, SPL·비알코리아는 주간·야간조 사이에 '중간조'를 신설한다. 중간조는 줄어든 야간근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신규 고용이 약 250명 발생하며, 전체 6500여 명의 생산직 인력은 약 4% 증가한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도 보완책을 마련했다. SPC삼립은 기본급 인상과 함께 휴일수당 가산율을 기존 50%에서 75%로 높였고, SPL은 야간수당 가산율을 50%에서 79%로 상향해 특별수당을 지급한다. 파리크라상, 샤니, 비알코리아도 각 사 상황에 맞춘 임금 보전 방안을 마련해 노사 간 잠정 합의했다.
SPC그룹은 근무제 개편과 추가 고용·임금 보전 등에 따른 연간 비용 증가를 약 33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2024년 영업이익(768억 원)의 43%에 해당한다.
그룹은 9월 한 달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시스템을 점검하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10월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근로자 안전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노조와 협의해 제도를 개편했다"며 "작업중지권 강화,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 등 추가적인 안전 대책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