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화성우주선 스타십, 10차 지구궤도 시험비행 성공

26일 미 텍사스에서 발사된 스타십.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10번째 무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임무를 완수하며 오랜만에 성공을 맛봤다.

작년 11월 6차 시험비행에서 거의 계획에 가깝게 성공한 뒤 올해 수행한 7~9차 시험비행에서 연달아 실패하며 쓴맛을 봤으나, 9개월여 만에 다시 스타십 개발 가도에서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

스페이스X의 온라인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십은 미 중부 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 30분에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지구 저궤도를 향해 발사됐다.

이후 '팰컨헤비'로 불리는 1단 로켓 부스터는 약 3분 만에 2단 우주선에서 분리된 뒤 예정대로 멕시코만에 부드럽게 착수(着水)했다.

이날 시험비행에서는 이전 비행에서처럼 발사대의 젓가락팔 모양 장비로 팰컨헤비를 붙잡아 회수하는 시도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대신 엔진이 예기치 않게 꺼졌을 경우에 대비한 착수 실험과 데이터 수집이 이뤄졌다.

이어 2단부인 우주선 본체 스타십은 궤도에 진입한 뒤 비행을 순조롭게 이어가다가 스타링크 위성과 비슷한 모형 위성 8기를 배치하는 실험을 시도해 처음으로 성공을 거뒀다. 모형위성 배치 실험은 이전 시험비행에서 계획됐다가 우주선 표면의 문이 열리지 않아 실행되지 못했었다.

이날은 발사 후 약 19분께 우주선 표면에 가로로 길게 뚫린 작은 문이 열렸고, 우주선 내부에 탑재된 모형 위성들이 자동 시스템에 따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문 앞으로 이동한 뒤 차례차례 바깥 우주 궤도로 빠져나갔다.

이번 실험 성공은 화성탐사 외에도 위성 발사를 위한 스타십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면서 스페이스X의 향후 수익 전망을 높이는 데 주요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십은 이날 모형위성 배치 실험 이후에도 예정된 항로를 순항한 뒤 약 66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인도양에 착수했다. 날개처럼 붙여진 조향 플랩 아래쪽 일부가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마찰열로 인해 작게 불타는 모습이 보였으나, 우려된 기체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인류를 화성에 보내 거주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20여년간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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