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으로부터 억대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도 수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건희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로부터 1억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22년 2~3월 한학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8분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포토라인에 선 권 의원은 "특검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 사실 공표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있는 그대로 다 진술하고 반드시 무죄를 받겠다. 특검이 무리수를 쓰더라도 없는 죄를 만들 수 없고, 야당인 국민의힘 뿌리를 뽑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전 윤씨로부터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특검은 권 의원을 상대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부와 수수 자금의 용처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해당 자금이 사용됐는지 여부도 파악할 전망이다.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만남은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8일 특검은 윤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통일교-윤핵관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했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특검은 또 윤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18일 윤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른바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를 조사 중이다.